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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가 2세 경영에 속도를 낸다. 김상철 한컴 회장과 아내 김정실 사내이사가 한컴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장녀 김연수 대표가 이끄는 다토즈가 이를 인수하며 한컴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24일 한컴은 다토즈가 한컴 지분 9.4%를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고 밝혔다. 이는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이사,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가 보유한 주식 232만9390주다. 지분 인수 가격은 주당 2만1464원으로 이날 한컴 종가(1만9100원)보다 11% 정도 높다. 대신 증여세는 내지 않았다.
김연수 다토즈 및 HCIH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가치를 반영해 지분 가치를 산정, 전액 매수했다”며 “총 인수 금액은 약 5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설립된 다토즈는 우주·드론 전문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첫 펀드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미래 성장을 주도할 기업을 지속으로 발굴하고 있다. 최근까지 운용자산(AUM) 규모도 800억원을 넘겼다.
최근에는 한컴그룹 운영총괄 부사장을 맡아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해왔다. 이번 지분 인수로 더욱 적극적으로 한컴의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한컴 측은 당장의 경영 승계 등은 “확대 해석”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HCIH 설립에는 사모펀드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