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상철 회장 구속영장 신청…한컴 "경영 영향 없어"

11일 변성준·김연수 한컴 각자대표 입장문
"심려 송구…경영진, 가상자산 사업 관여 없어"
金 회장 차남, ''특경가법 배임'' 1심 징역 3년
  • 등록 2024-07-11 오후 5:44:28

    수정 2024-07-11 오후 5:44:28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가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김상철 한컴 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에 대해 “실질적인 경영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 성남시 한글과컴퓨터 본사 전경.(사진=한컴)
변성준·김연수 한컴 각자대표는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김상철 회장에 대해 경찰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과 관련해 주주, 투자자, 고객, 임직원을 비롯한 많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 자리와 입장문 등을 통해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혔듯이, 한컴과 회사의 경영진은 해당 사업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한컴을 비롯한 각 그룹사는 이미 대표이사 중심으로 경영되고 있으며, 이번 구속으로 인해 한컴을 비롯한 그룹사들의 실질적인 경영에는 전혀 문제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컴그룹의 모든 경영진 역시 한컴과 그룹사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각 사를 보다 면밀히 점검하여 추가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면서 “한컴그룹은 최근 AI·데이터 분야의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통해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재정비하며 지속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한컴위드를 보안 기업에서 금융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실행 중”이라며 “최근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구 중동파이넨스) 인수를 단행했고, 중장기적인 로드맵을 가지고 단계를 밟아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룹 지배구조의 상단에 있는 한컴위드의 경영 환경을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변성준·김연수가 한컴위드의 신규 사내이사에 자원하고, 이후 변성준 대표가 그룹 전체 운영을 위해 한컴위드 각자대표를 맡아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 단순화 및 경영 건전성을 책임지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추진 중인 계획과 목표들을 차질 없이 진행해 한컴을 둘러싼 많은 이해관계자분들의 기대에 보답하고,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경영에 매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현재 불거진 사법이슈와 관련하여 이후 어떠한 변동이 있더라도 회사의 본 입장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입건한 김 회장에 대해 지난달 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 회장은 ‘아로와나토큰’으로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건 전반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한컴그룹 계열사인 블록체인 전문기업 한컴위드는 아로와나토큰에 대해 지분 투자를 했다. 한컴그룹 측 자금으로 인수된 가상자산 운용사 아로와나테크는 아로와나토큰 총 5억개를 발행하기도 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현재는 상장폐지됐지만,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한 지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무려 10만7500%인 5만38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세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한편 이날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허용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 회장의 차남이자 한컴위드 사내 이사인 김모(35)씨와 가상자산 운용사 아로와나테크 대표 정모(48)씨에게 각각 1심 징역 3년,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김씨와 정씨는 2021년 12월부터 2022년 6월까지 국내 가상자산 컨설팅 업자에게 아로와나토큰 1457만1000여개 매도를 의뢰해, 수수료 등을 공제한 정산금 80억3000만원 상당의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을 김씨 개인 전자지갑으로 전송받아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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