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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내년 회사채와 국채 금리간 차이가 좁혀지는 가운데 우량 등급에 대한 선호현상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소재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진행된 ‘2024년 채권 및 크레딧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채권포럼’에서 “내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 선반영되며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이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신용 경계감이 유지되면서 비우량등급 스프레드 축소는 지연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스프레드 축소는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내년 채권 발행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은행채는 만기도래 금액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며 “그 외 채권은 만기도래 금액 증가로 전체 발행액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은행권은 작년 5% 고금리 예금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대규모 자금이탈을 우려해 수신 경쟁을 펼쳤다. 지난달 예금금리는 4.05%까지 뛰어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내년 6월까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비율을 95%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내년 총선이 끝나면 금융지원 정책이 축소될 수 있다”며 “여전채를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카드 업계는 마케팅 비용 감축으로 카드채 발행을 관리해 왔지만, 캐피탈채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내년 저축은행·캐피탈·증권업계를 중심으로 부동산 PF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PF는 아파트, 주상복합, 상가 등에 대한 사업성을 미리 평가하고 자금을 조달하는 대출이다. 차주 입장에서는 미래에 들어올 분양 수익이 상환 재원이 된다.
금융권은 대출채권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며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한다.
이 연구원은 캐피탈·증권 업계 부동산 PF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연체율도 상승세라고 분석했다. 그는 “캐피탈 NPL 비율은 작년 말 1.7%에서 올 1분기 3%로 높아졌다”며 “작년 3분기 캐피탈 업계 자본 대비 PF 규모는 AA등급 99%, A등급 169%로 줄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캐피탈 업계에서는 A등급 이하 건전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불확실성이 큰 브릿지론 특성상 대출금리가 높기도 하고 부실화 우려가 있는 채권을 정상으로 분류해 왔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업계에 적용했던 세밀한 기준을 지난달 캐피탈 업계에 주문한 것으로 안다”며 “요주의이하여신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증권업계는 중소형 증권사가 자본 대비 부동산 PF가 많은 편”이라며 “NPL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올 1분기 증권업계 자본 대비 브릿지론·부동산 PF 비중은 대형사 34%, 중소형사 52%로 조사됐으며 NPL 비율은 4.2%로 집계됐다. 작년 말 증권업계 NPL 비율이 3.3%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0.9%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