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누적된 우발채무에 미분양…건설업, 아직 인내가 필요할 때”

8일 한국신용평가 웹캐스트
건설·석유화학·유통·이차전지, 등급전망 ‘부정적’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업종별 차별화
  • 등록 2025-01-08 오후 4:34:44

    수정 2025-01-08 오후 4:34:44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공사미수금 회수 불확실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 건설업종의 재무적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어 석유화학, 유통, 이차전지 등이 산업전망 ‘비우호적’, 등급전망 ‘부정적’ 업종으로 꼽혔다.

8일 한국신용평가는 ‘경기 둔화와 트럼프 2.0의 파고 속 2025 산업별 전망 분석’ 웹캐스트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자료=한국신용평가)
건설업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기조 하에서 전반적인 분양경기 회복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원은 “공사미수금 회수와 부동산 PF 우발채무 등 재무적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공사원가 상승에서 비롯된 고분양가도 수요 제약 요인”이라고 짚었다.

PF 우발채무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신평 등급 보유 건설사들의 PF 보증 규모는 총 2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4조9000억원, 2021년 20조4000억원, 2022년 23조7000억원, 2023년 27조1000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 연구원은 “건설사 PF 차환 리스크는 정부 주도의 PF 구조조정으로 다소 완화됐으나, 대외 여건 또는 그룹 리스크에 따라 재차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입금 만기구조 단기화, 과중한 PF 우발채무 등에 노출된 건설사들은 선제적이고 충분한 수준의 유동성 확보 여부가 신용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유통 업종은 국내 소비 침체 상황 속에서 오프라인 수요 회복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서민호 연구원은 “여전히 높은 물가와 원리금 상환 부담, 경기부진 우려 등으로 가계 소비심리 회복력 약화됐다”며 “크게 반전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석유화학 업종은 중국의 생산능력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발목잡힌 상태다. 김호섭 연구원은 “국내 업체들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기조에서 채산성이 낮은 부문을 정리하고 현금 확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사업전략을 변경하는 추세”라며 “일부 공장 생산이 중단되기 시작한 가운데 부진한 시황을 감안하면 매각계약 체결과 투자금 회수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라 국내 산업의 신용등급 전망도 업종별로 차별화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에 따라 ‘긍정적’ 영향을 받는 업종으로는 조선, 방위 산업, ‘부정적’ 업종은 철강, 이차전지 산업, ‘중립적’ 업종은 건설, 유통, 석유화학, 디스플레이 산업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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