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빈국으로 전락한 베네수엘라가 ‘식용 해파리’ 수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시아 시장 진출을 노리는 모습이다.
| 베네수엘라가 우리나라에 수출하기로 한 '캐논볼 해파리'.(사진=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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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 시간) 베네수엘라 수산양식부는 156톤(t) 규모의 ‘캐논볼 해파리(포탄 해파리)’를 우리나라로 수출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출 금액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네수엘라는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산양식부 관계자는 “캐논볼 해파리는 식용 또는 약용으로 귀하게 여겨지는 아시아 시장의 관심 상품이 됐다”며 “이번 수출은 우리 정부 전략의 이정표”라고 밝혔다.
또 “베네수엘라 해양 자원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어업 공동체 이익을 위한 연구 개발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던 베네수엘라는 2010년대부터 석유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 정치적 불안정으로 위기를 겪어왔다. 일례로 미국은 지난 4월 베네수엘라의 선거 공정성 훼손을 이유로 석유·가스 판매 제재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는 2012년 1억1500만 달러(약 1576억원)에서 2021년 1500만 달러(206억원)로 급감했다. 배네수엘라가 비석유 품목 수출 확대를 통해 경제 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