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겨울(2021.12월~2022.2월) 우리나라의 전국 평균 강수량은 13.3mm로 평년대비 0퍼센타일(%ile)을 기록했다.
퍼센타일은 측정 단위가 다른 것을 상호 비교하는 지표로 0퍼센타일은 이보다 낮은 기록이 없었다는 것을 뜻한다. 즉 전국 단위의 기상관측망을 확충한 1973년 이후 올 겨울은 역대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겨울이란 뜻이다. 올 겨울 눈이나 비가 얼마나 내리지 않았는지를 보여준다.
지역별로 보면 경남 등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특히 강수량이 적게 나타나면서 이 지역은 건조특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창원, 부산, 통영, 여수 진주, 영천, 합천, 밀양, 남해 등은 올 들어 한번도 비나 눈이 내리지 않아 누적 강수량이 0을 기록했다.
이같은 겨울가뭄의 원인에 대해 기상청은 시베리아 부근 찬공기를 수반한 대륙 고기압의 강도가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겨울은 삼한사온이 일주일에서 열흘 주기로 반복하면서 날씨가 추웠다 풀렸다를 반복하는 사이에 눈이 내린다. 이 때 눈 구름대의 정도는 찬공기의 강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올해는 약화된 고기압 형태로 우리나라를 통과해 나가면서 해상 눈구름대가 예년만 못했다는 설명이다.
기후적으로 보면 올 겨울은 북측 한기가 극지방에 갇히는 양의 북극진동이 나타나면서 한파가 중위도로 내려오는 정도가 약해진 것이 한 원인으로 꼽힌다.
올 겨울 기온이 2월 말 이상저온을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평년(0.5도) 수준인 0.3도를 기록하며 무난한 겨울을 보냈던 것도 강한 북극진동지수 영향이라고 기상청은 보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4월 말까지 강수량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봤다. 올 봄에도 가뭄이 지속하면서 토양수분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식수 부족, 산불 등의 현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