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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지난 9월 국내 5개 완성차업체가 내수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내수와 해외판매 합쳐 총 67만 8549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2.4%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년 동월과 비교해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내수위축이 우려됐으나 신차 효과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내수판매가 23.2%나 늘었다. 또 해외 판매 역시 해외 주요 시장이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화되면서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이같은 추세라면 4분기에는 해외판매 역시 증가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니발·쏘렌토·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세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국지엠·쌍용자동차·르노삼성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는 5일 일제히 지난 9월 판매실적을 발표했다.
내수판매는 13만8530대로 전년보다 23.2% 증가하며 한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외판매는 54만19대로 전년보다 1.9% 감소했지만 전월(11.4% 감소)보다 감소폭을 대폭 줄였다. 결과적으로 전체 판매가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2.4%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모두 해외 판매가 부진하면서 계속해서 마이너스 실적을 거듭해 왔다.
내수 시장에선 신차 효과가 두드러졌다. 기아차 카니발(1만130대)과 쏘렌토(9151대), 현대차 아반떼(9136대), 싼타페(4520대) 제네시스 G80(6040대) 등 최근에 출시된 신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또 현대차 그랜저는 9월에도 1만1590대가 팔리며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또 업체별로 코로나19를 돌파하기 위해 펼친 공격적인 마케팅 노력도 빛을 발했다. 쌍용차의 경우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 등 3개의 스페셜 모델을 출시한 것이 시장에서 통하면서 내수가 전년 동월 대비 13.4%, 전월대비 20.8% 늘었다.
기아차 역시 해외판매가 7.7% 증가했다. 스테디셀러 모델인 스포티지가 3만2736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이 됐고 셀토스가 2만7262대, K3(포르테)가 2만1212대로 해외 판매를 주도했다.
르노삼성, 2달 연속 ‘꼴찌’..수출 부진에 신차 판매 저조 겹쳐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의 경우 국내 6만 7080대, 해외 29만 3682대 등 총 36만762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33.8% 증가했고 해외판매는 11.2% 감소해 전체적으론 5.3% 감소했다.
5개사 중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곳은 한국지엠이다. 9월 전체 4만544대를 판매, 전년 보다 89.5%나 판매가 늘었다.
쌍용차도 9834대로 전년 보다 24.5% 줄긴 했으나 전체 판매는 2개월 연속, 해외 판매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가장 안 좋은 성적표를 받은 곳은 르노삼성이다. 9월 판매가 5934대에 그쳐 5개사 중 가장 판매가 저조했다. 8월에 이어 2달 연속 꼴찌를 기록한 것이다. 내수(24.1% 감소)와 해외(80.4% 감소)판매 모두 큰 폭으로 줄었다. 주력차종인 XM3의 판매가 1729대에 그쳤고 신차인 SM6 역시 403대만 팔리며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수출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9월에 1452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선 4분기 상황이 더 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국가가 코로나19 영향권을 벗어나면서 경제 상황이 나아지고 있어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자동차 판매 9개국의 전년동월 대비 판매 감소폭이 4월 35.9%에서 7월 1.3%까지 큰 폭으로 줄어 드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면서 내수와 해외판매 모두에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며 “4분기에 해외시장이 정상화되면 더욱 판매 증가폭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