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터 조문' 김장환 목사에 국회까지…트럼프 만남 성사 기대

김장환 목사, 카터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차 출국
기독교 인연 바탕 2016년 文-트럼프 소통 주선한 바 있어
외통위서도 20일 트럼프 취임식 참석 준비 중
조태열 장관 "빠른 시일 내 협의채널 구축 위해 전력투구"
  • 등록 2025-01-08 오후 4:26:26

    수정 2025-01-08 오후 7:01:5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과 빠르게 대면 접촉하려는 우리 정부의 노력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하는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에 눈길이 쏠린다.

8일 기독교 원로 목사인 김 이사장은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단, 극동방송 측은 “트럼프 당선인 측과 미리 연락을 하거나 약속을 잡은 것은 없다”라고 전했다. 외교 소식통들도 장례식 참석은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추모’가 목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김 목사의 상징성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소통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김 목사는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트럼프와 유력 대권주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 간 전화통화를 연결해 화제를 모았었다. 김 목사는 미국 개신교 복음주의 운동을 이끈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의 인연을 살려 그의 아들이자 당시 트럼프의 핵심 선거 참모였던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연합뉴스 제공]
국회도 바빠지고 있다. 현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의원은 김석기 외통위원장을 중심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외통위는 지난 2001년 조지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나,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2017년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건너뛰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정부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후 이른 시일 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조 장관은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트럼프 진영과의 소통 채널을 유지하고 있고, 2기 행정부 출범 후 빠른 시일 내에 본격적인 협의 채널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면 소통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선인이 워낙 즉흥적인데다 한국에 우려스러운 공약들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 관세 10%를 부과하는 자국 우선 경제·통상 정책을 공언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관세 부과 등으로 한국의 대미(對美) 무역흑자를 직전 행정부 대비 절반 이하로 줄였다. 2기 행정부에서도 한국을 ‘패싱’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우오현 SM그룹 회장 등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취임식에 이어 당일 저녁에 열릴 무도회에도 초청받은 정용진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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