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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유현욱 기자] “얼굴만 갖다 대도 결제가 되네요.”
신한카드의 ‘페이스 페이’를 체험한 관람객들은 “정말 신기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국내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신생 기업)의 핀테크(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기술이 한자리에 모였다. 23일 개막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19’ 박람회에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행사인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했다. 박람회가 열린 메인이벤트 관과 국제회의장, 상담관 등 3개 공간에는 사전 등록자 2500여명을 포함해 금융회사와 핀테크 업체 직원, 국내·외 금융 당국 종사자, 해외 투자자, 관람객 등이 몰려 오전부터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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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일반 방문객의 관심을 끈 것은 단연 금융회사 63개사가 행사장 중심에 설치한 전시 부스 54개였다. 초간편 결제와 송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투자 등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신한카드는 카드가 필요치 않은 안면 인식 결제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서비스는 카드 이용자의 얼굴 특징과 카드 정보를 LG CNS 인증센터에 등록한 후 편의점·마트 등 가맹점에 비치한 3D 카메라에 이용자 얼굴을 대면 본인 인증을 거쳐 자동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이르면 다음달 사내 구내식당 등에 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우디는 해외여행 등에서 쓰고 남은 외화 잔돈을 포인트나 상품권으로 바꿔주는 자판기를 설치해 주목받았다. 자판기에 잔돈을 넣고 국가와 화폐를 선택하면 20초 만에 QR 코드 영수증이 자판기에서 나오는데, 이를 다시 휴대전화로 인식하면 ‘버디코인’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용자는 이를 스타벅스 쿠폰이나 네이버페이 등 모바일 상품권, 제휴 포인트로 교환해 현금처럼 쓸 수 있다. “환전 수수료가 시중은행의 절반에 불과해 버려지는 외화 잔돈을 줄일 수 있다”고 업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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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채용 설명회, 일반인 위한 금융 강의도 마련
금융회사의 최신 핀테크 기술 홍보뿐 아니라 기업 투자 유치 지원, 청년 취업 상담 프로그램 등도 준비했다. 이날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 등 신생 핀테크 기업 5개는 국내 벤처캐피탈과 기관 투자자, 해외 투자자 등 300여명 앞에서 기업 설명회를 갖고 투자금 약 30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한국성장금융은 업무 협약을 맺고 200억원 규모 핀테크 투자 펀드를 우선 조성한 후 이를 1000억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박람회에는 일반 금융권 종사자뿐 아니라 취업을 앞둔 학생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선린인터넷고 IT경영학과 1학년 학생 72명은 현장 학습의 하나로 교복을 입고 1시간가량 행사장을 돌아봤다. 오솔비(16·선린인터넷고1)양은 “대학을 졸업한 후 핀테크 업체에서 일해보고 싶다”며 “평소 존경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얘기를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3일간 열린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핀테크 기업과 금융회사, 금융 공기업에 취업하기를 바라는 청년 구직자를 위한 채용 설명회와 상담을 한다. 마지막 날이자 주말인 25일에는 어른을 위한 금융 강의, 고령층 금융 상담, 어린이 금융 교육 등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 3대 금융지주 회장은 박람회 첫날 개막식에 참석해 행사 개최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