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김정은 방러, 한·미·일 안보 위협 높일 것”

김정은 방러 소식에 외신도 주목
“북한, 러시아에 무기 기술 지원 희망”
“러시아, 우크라 전쟁에 도움 필요”
  • 등록 2023-09-11 오후 10:07:36

    수정 2023-09-11 오후 10:07:3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해 외신들은 한국·미국·일본을 겨냥한 안보 위협이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9년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러 당시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FP)
11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공식 확인되자 외신들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 특히 외신들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이 한반도 정세를 비롯해 역내 안보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북·러 양국의 정상회담 공식 확인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대가로 에너지와 식량원조,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비롯한 첨단 무기 관련 기술을 얻으려 한다”며 “러시아가 기술 이전 시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위협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는 “양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더 밀착하고 있다”며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 대미 연합전선의 일부가 되고자 중국·러시아 등 전통적 동맹국과의 협력관계에 가시성을 높이려는 김 위원장의 노력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도움이 필요한 푸틴의 의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도 “각국 정부는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것인지 예의주시해 왔다”며 “핵으로 무장한 북한과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 간의 더 긴밀한 군사협력을 예고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2011년 집권 이후 10번째이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번째라는 점을 짚었다.

CNN은 “김 위원장은 2018∼2019년 사이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났고 중국을 4차례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났다”며 “2019년 4월에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을 만났고 2018년에는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을 만나러 DMZ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까지 타고 가는 장갑열차를 조명했다. 이 열차는 최고 시속 60㎞로 열차에 추가로 장착된 장갑의 무게 때문에 일반 열차보다 매우 느린 편이며 내부는 호화롭게 꾸며져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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