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관가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1일 취임 후 서울 종로구 세종마을 음식문화거리에 있는 식당과 국수 제조업체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첫 행보로 소상공인을 찾은 건 지난 12일 국회에 제출한 `2022년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의 지원 취지와 내용을 설명하고 현장 목소리를 모아 국회 논의와 집행 과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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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부총리는 이날 코로나 확산과 방역 조치로 인한 피해 정도와 방역조치 종료로 인한 경영 개선 여부를 점검하고, 밀가루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소상공인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기재부 관계자는 “부총리는 취임 전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물가를 비롯한 민생 안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강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장관이 첫 행보로 재계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대한상의를 방문한 건 정부와 산업계가 정책 동반자로서 새 정부의 성장 전략을 함께 만들어 나가자는 취지다. 윤석열 정부는 민간 주도형 정책에 방점을 두고 있다. 민간투자 활성화로 세수가 늘어나고 재정이 건전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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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취임 이틀 뒤 해양수산 현장을 찾았다. 조 장관은 지난 13일 오전 6시 시판 현장을 시찰하고 어업인·시장관계자 등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수산업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조 장관이 수산 현장을 처음 찾은 건 해운물류·해사안전·해양개발 등 다양한 실무경험을 갖춘 해양 전문가라는 평가에도 수산 관련 경력이 약하다는 꼬리표가 따라 다닌 점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 정부 초대 고용노동부 장관인 이정식 장관은 첫 행보로 과감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 장관은 운영지원과장에 9급 공채 출신인 정병팔 감사담당관을 발탁했다. 핵심 보직 중 하나인 운영지원과장은 1만3000여명에 달하는 고용부 직원들에 대한 인사·교육 등 부처 내부 살림을 총괄하는 자리다. 9급 출신이 발탁된 것은 1995년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이 자리는 행정고시 출신들이 도맡아 왔다.
연공서열이 지배하는 공무원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학력이나 출신 지역, 입직 경로보다는 능력과 성과로 인정받는 공정하고 균형감 있는 인사 기조가 고용부에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