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세아STX엔테크가 결국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 세아STX엔테크 본사 조감도. (사진=세아STX엔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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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STX엔테크는 전날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고 23일 밝혔다. 유동성이 극도로 나빠진 탓에 자력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세아STX엔테크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 현금성자산은 96억원에 불과하다. 미사용 여신 한도도 47억원으로 차입 여력 역시 부족하다. 여기에 재무건전성 악화 영향으로 신용등급마저 투기급에 머무르고 있어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통한 조달이 어렵다는 평가다. 세아STX엔테크의 차입금에서 관계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룹 전반에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세아STX엔테크의 미진한 현금창출력을 고려했을 때 재무구조 개선 및 차입금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차입금 확대에 따른 이자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수주잔고 등 실적 개선과 직결되는 요소는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설명이다.
세아STX엔테크 관계자는 “코로나와 연이은 전쟁 등 악조건 상황에서 한전 자회사들과 거래로 인해 손실이 커졌다”며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공사비가 당초보다 급등했음에도 공사비 증액을 해주지 않아 초기 원가를 넘어선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성공적인 기업회생을 위해 임직원 모두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동·중남미 지역에서의 비교우위를 강화한다면 재정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아STX엔테크는 발주처인 한국남동발전, 한국남부발전을 상대로 손실 보전을 위한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