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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화웨이가 최근 발간한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7042억위안으로 전년대비 9.6% 증가했다. 순이익은 같은기간 145%나 늘어난 870억위안을 기록했다.
화웨이 매출액이 7000억위안을 넘은 것은 2020년 이후 3년만이다. 순이익은 2021년 1137억위안에서 2022년 356억위안으로 급감했다가 다시 반등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매출 성장을 두고 “디지털화·지능화와 저탄소 전환 및 산업 업그레이드, 제품 경쟁력 향상 때문”이라며 “매출 규모가 성장하고 제품 구조 최적화, 운영 품질 개선과 일부 사업 매각으로 수익성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3620억위안으로 전년대비 2.3% 성장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553억위안, 디지털 에너지 사업 526억위안으로 같은 기간 각각 21.9%, 3.5% 증가했다. 지능형 차량 솔루션 사업 매출액은 47억위안으로 규모가 크진 않았지만 전년대비 128.1%나 급증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미국의 직접 제재 대상에 오르면서 첨단기술을 제공받지 못해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고성능 7nm(나노미터) 칩을 장착한 메이트 60 프로를 내놔 미국에 충격을 줬음은 물론 중국 내에서도 화제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64% 증가했다.
이번주에는 화웨이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70’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크게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톈펑(TF)인터내셔널의 애널리스트인 궈밍치는 “P70 시리즈의 재고가 지속될 수 있다면 올해 출하량은 1500만대로 전년대비 약 230% 증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화웨이의 실적 개선을 다룬 사설을 통해 “글로벌 통신 부문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 화웨이는 중국의 뛰어난 제조 능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라며 “이는 세계 경제 환경을 재편하고 신흥 경제국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물론 화웨이의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전체 매출 비중을 보면 화웨이의 단말기 사업은 여전히 35% 안팎을 맴돌며 과거의 정점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매출의 3분의 2 가량인 67%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미주 지역 매출 기여도는 5%에 그쳐 해외 시장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다.
켄 후 화웨이 회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외부 환경의 지속적인 영향이 글롭러 산업망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어 여전히 어려운 과제가 남았다”라며 “핵심 ICT 기술과 소프트웨어·하드웨어 플랫폼 기능을 구축하고 파트너와 윈-윈 결과를 달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