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車 운전해 여행 가고 돈도 벌고…쏘카 '핸들러' 알바 쑥쑥

쏘카, 카셰어링 부름·편도 서비스 이용 늘면서
차량 운반하는 '핸들러' 도입…유연 근무 방식
7년 누적 16만명 중 올해 10개월간 4.5만명 가입
2030대 활동 비중↑…"여비 절약에 부수입까지"
  • 등록 2024-12-03 오후 4:57:47

    수정 2024-12-03 오후 6:52:43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30대 직장인 권모씨는 최근 여가 시간에 쏘카 ‘핸들러’로 활동하고 있다. 원할 때마다 핸들러 앱을 켜고 인근 쏘카존에서 다른 쏘카존으로 차량을 옮기는 미션인 ‘핸들’ 콜을 잡는다. 마침 이동이 필요했을 때 인근으로 가는 핸들을 수행하면 교통비도 아끼고, 다양한 차종도 직접 운전해 보고, 겸사 드라이브와 여행도 하고, 건당 최소 수천원 이상의 부수입도 올릴 수 있어 ‘1석4조’다. 권씨는 “원하는 시간과 지역에 해당하는 핸들을 선택할 수 있어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쏘카의 카셰어링 차량을 운행하는 모습.(사진=쏘카)
쏘카 ‘핸들러’가 최근 유연한 근무와 N잡을 원하는 젊은 층 긱 워커(Gig worker·초단기 플랫폼 근로자)들 사이 주목을 받고 있다. 쏘카는 단기 카셰어링 중 ‘부름(차량배달)’ 및 ‘편도(반납지 변경)’ 서비스 이용 비중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면서, 요청 장소에 차량을 가져다 주거나 쏘카존 반납 차량을 분산 재배치해야 하는 인력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핸들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3일 쏘카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자사 핸들러 누적 신규 가입자 수가 4만5000명을 넘었다. 2018년 해당 서비스 출시 이후 약 7년간 총 누적 회원 16만명 중 약 28.1%가 올해에 집중된 것이다. 최근 일평균 가입자 수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면서 올 연말까지 누적 신규 가입 5만명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젊은 2030세대의 쏘카 핸들러 참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올해 신규 회원 중 20대 비중은 약 34.2%로, 지난 3개년(2021~2023년) 평균 28.6%에 비해 약 5.6%포인트 증가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올해 신규 가입한 30대 비중 역시 약 37.9%를 기록하면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대와 50대 비중은 지난 3개년(2021~2023년) 대비 각각 3.8%포인트와 1.8%포인트 감소했다.

쏘카 ‘핸들러’ 애플리케이션 이용 화면 모습.(사진=쏘카)
운전면허를 취득하고 1년이 경과한 만 24세 이상 쏘카 회원이라면 누구나 핸들러로 가입해 쏘카 차량 이동, 주유, 전기차 충전, 세차 등 다양한 미션인 ‘핸들’을 수행하고 일정 수익을 보상받을 수 있다. 수행한 핸들은 매주 주 단위로 정산과 입금이 이뤄져 급히 여윳돈을 마련하기에도 제격이다. 대리운전 같은 대면 서비스나 초기 투자 비용 또는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나 홀로 수행할 수 있는 점도 젊은 층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자동차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핸들러가 인기 부업으로 꼽힌다. 쏘카는 현재 세단과 SUV, 전기차와 수입차 또는 캠핑카 까지 60여종의 차량을 카셰어링으로 운영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차종을 별도의 시승 절차 또는 렌트 비용 없이 오히려 돈을 받고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흥 여행을 즐기는 경우 장거리 운행 미션을 여행의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쏘카 핸들러가 쏠쏠한 부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활발하게 핸들을 수행하는 ‘활동 사용자’도 덩달아 늘고 있다. 활동 사용자의 월평균 증가율은 지난 5월 전년 대비 약 60.2% 증가하며 역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뒤, 지난 10월까지 50%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연령별로는 월 1회 이상 핸들을 수행한 활동 사용자 중, 30대 비중이 지난해 27%(3위)에서 올해 33%(2위)로 올랐다.

쏘카는 올 상반기 사용자 환경(UI) 등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핸들러 2.0’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핸들 미션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쏘카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용자에게는 신속하고 편리한 이동 경험을, 핸들러에게는 부가 수익은 물론 다양한 차량 경험 기회 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쏘카존에 주차된 쏘카 카셰어링 차량을 이용하는 모습.(사진=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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