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분사 대상자에 "3년내 폐업·매각 시 본사 재고용" 구두 약속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연내 자회사 분사 계획을 밝힌 엔씨소프트(036570)가 대상 직원들에게 “신설 법인을 3년내로 폐업·매각할 경우 본사로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엔씨소프트)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전날 오후 분사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사측을 대표해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와 구현범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구 COO는 “분사는 곧 폐업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것을 잘안다”며며 “분사 후 폐업 시나리오는 없으나 3년 이내에 매각하거나 폐업할 경우 (분사 대상 직원들을) 본사로 재고용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엔씨는 다음달 14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 분할을 확정하고 10월 1일부로 엔씨큐에이(QA)·엔씨아이디에스(IDS) 등 2개 분사 법인을 출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본사에서 엔씨QA와 엔씨IDS로 이동할 예정인 직원 수는 약 360명으로 알려졌다.

구 COO는 “분사 법인으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근로조건과 업무 지원 환경, 복리후생 제도 등은 동일하게 유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재진 엔씨IDS 대표 내정자는 “모회사와 같은 방향으로 나가되, 좋은 외부 사업 기회가 있다면 게임 뿐 아니라 IT기업으로서 엔씨 이름을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엔씨 노동조합은 3년 내 폐업·매각 시 재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해달라고 경영진에 요구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엔씨QA·엔씨IDS 분사 예정자 중 220명 가량이 분사 관련 문제를 노조에 일임하겠다는 서명을 제출했다고 밝히며 경영진에 “상황을 엄중히 생각해 달라”는 취지로 항의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추석 연휴 전에 분사 대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2차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