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구미 여아 유전자 검사 결과 "친모 석씨 맞다"

  • 등록 2021-03-31 오후 3:40:52

    수정 2021-03-31 오후 3:40:52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대검찰청의 유전자(DNA) 검사에서도 사망한 경북 구미 3세 여아의 친모가 석모(48)씨인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날 대검은 경찰에 석씨의 DNA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결과는 기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발표 내용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국과수 검사에서 미성년자 약취 혐의 등으로 구속된 외할머니 석모(48)씨가 숨진 여아 친모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석씨는 검거 후 출산 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다.

이에 대검 과학수사부는 석씨, 석씨 딸 김모(22)씨, 김씨 전남편 홍모(26)씨 등 3명의 유전자 검사를 대검 과학수사부 DNA·화학분석과에 의뢰했었다.

17일 오후 경북 구미경찰서에서 3세 여아 사망사건의 친모인 석모씨가 호송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석씨를 미성년자 약취 혐의 외에 시체유기 미수 혐의를 추가해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석씨 가족은 최근 언론인터뷰를 통해 석씨의 출산에 대해 부인했다. 석씨 남편 A씨는 “경찰이 처음에는 딸과 비슷한 시기(2018년 3월)에 출산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경찰에 2017년 7월 사진과 2018년 2월 찍은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배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2월이면 만삭일 때 아니냐. 그랬더니 경찰이 ‘이땐 이미 애를 낳았을 것’이라며 1월에 출산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출산 시기가 3개월 차이가 난다. 아내가 정말 아기 바꿔치기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눈도 뜨지 못한 신생아와 100일 된 아기의 차이를 의사·간호사·사위 등 모두가 몰랐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아내를 믿는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남편인 내가 아내의 임신을 어떻게 모르느냐. 아내가 샤워하고 나오면 속옷 바람으로 나올 때도 있는데 내가 눈치채야 하지 않나. 그리고 (아내가 다른 남자의 애를 가졌다면) 내가 감싸줄 이유도 없다”고 했다.

한편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은 지난달 구미시 한 빌라에서 반미라 상태의 여아 시신이 발견된 뒤 한 달이 넘도록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아이 바꿔치기 의혹과 석씨의 딸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 등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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