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도 매력없고 증시도 불안…투자 대기자금만 증가세

투자자예탁금·CMA·요구불예금은 증가세
신용잔고·거래량은 감소세
금리인하기 위험자산 선호 실종
  • 등록 2025-01-06 오후 4:20:08

    수정 2025-01-07 오전 12:31:4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연초부터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초단기 현금성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54조2426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대비 1조4889억원 늘어난 수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시장 전반에 유동성이 넘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33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지난 2020~2021년 무렵 투자자 예탁금은 65조~67조원대로 불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이후 2022년 45조원, 2023년 52조원 규모로 축소됐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거나 주식을 팔고 쌓아둔 돈으로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면서 투자심리 바로미터로 해석된다.

연말 기관투자가 리밸런싱 물량과 대주주 양도소득세 회피 물량 등이 재유입되는 연초 효과로 이달 2일 기준 예탁금은 57조 582억원으로 전일 대비 2조8156억원이 더 늘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도 86조8450억원으로 1년전보다 11조5006억원 증가했고, 연초 87조1779억원(2일 기준)으로 약 3300억원 증가했다.

반면 투자자들의 ‘빚투’ 현황을 보여주는 신용잔고와 증시 거래대금은 감소세가 뚜렷하다. 신용융자잔고는 현재 15조81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3900억원 감소했고, 월별 주식시장의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13조4374억건으로 14조9446건 대비 10% 감소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중금리 인하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31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 역시 1년 전보다 40조원(6.9%) 늘어 631조233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금리인하 기조에서 정치적 리스크로 경기위축 우려와 맞물리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으로 곧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어 증시 주변을 멤돌며 시장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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