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투자자들, 고수익보다 위험 회피가 우선"

플레시먼힐러드,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 보고서 발간
아시아 투자자들, 고수익보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관심
투자 관심 분야는 AI(50%)…인터넷(40%)·헬스케어(38%)
  • 등록 2023-05-10 오후 6:32:33

    수정 2023-05-10 오후 6:32:33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아시아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적극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증가하면서 변동성 장세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플레시먼힐러드는 최근 ‘2023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의 미래’ 보고서를 발표했다면서 10일 이같이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컨설팅 기업인 플레시먼힐러드가 산하 조사기관인 TRUE 글로벌 인텔리전스(TGI)와의 협업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한 보고서다.

플레시먼힐러드 아시아 자산운용 시장 보고서 표지 (사진=플레시먼힐러드)
아시아 4개 지역 투자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 산업의 최신 동향에 대한 분석 등을 포함하고 있다.

우선 TGI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과 스태그플레이션(50%)을 가장 큰 투자 위험 요소로 생각하며 분산 투자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67%가 주식형펀드를 운영하고 있다고 답했으나 이는 1년 전보다 10% 감소한 것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투자 비중이 56%에 달했다. 암호화폐 및 디지털 자산(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의 39%)과 사모펀드(28%) 투자 비중도 상당했다. 절반 수준(47%)의 투자자들은 투자 안내 및 조언을 받기 위해 챗GPT 혹은 인공지능(AI) 도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나 이들 중 54%가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패트릭 유 플레시먼힐러드 금융 서비스 부문 아시아 태평양 지역 대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사모펀드와 대안투자상품, 안정성이 높은 상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자산운용사가 상품 다양화 및 혁신 통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기회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자산운용사 선택 핵심 기준으로는 수익률(94%)과 신뢰성(93%)이 압도적으로 꼽혔다. 자산운용사의 ESG 공약(82%)도 중요한 기준으로 꼽혔다.

또한 아시아 응답자들은 투명한 고객 커뮤니케이션(90%), 정교한 리스크 관리 역량(89%), 투명한 수수료 공시 여부(89%)를 자산운용사의 중요한 자격으로 삼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아시아 투자자들은 여전히 첨단 산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12개월 동안 투자자들은 AI 분야(50%)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및 기술 분야(40%)와 헬스케어 분야(38%)가 그 뒤를 이었다. ESG 관련 투자 기회(34%)와 암호화폐(29%)가 올해 눈여겨 봐야 할 두가지 분야로 꼽혔다.

한국(34%)과 중국(29%) 투자자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위험성 회피 자산으로 투자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반면 홍콩 투자자(31%)들은 타 아태지역 투자자들에 비해 고위험 금융 상품으로 자금 이동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펀드와 투자 상품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투자자들의 핵심 자료 출처는 여전히 금융 전문 언론 매체로 확인됐다. 지역 전반에 걸쳐 투자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는 투자자들의 숫자가 작년 33%에서 올해 43%로 10%포인트(p) 증가했다. 이는 펀드 운용사 웹사이트(39%) 및 독립 투자 자문가(36%) 활용 정도를 능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경우 펀드 정보를 확인하는 출처로 소셜 미디어 채널 중 유튜브(76%)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65%보다 11%p 증가한 수치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29%)과 카카오톡(22%)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작년 대비 30%나 줄어 든 20%를 기록했다.

ESG 공약 및 준수와 관련해서는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의결권 행사 시 자산운용사의 ‘언행일치’(88%)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ESG 데이터와 프로토콜에 대한 자산운용사들의 투명성(86%)과 ESG 목표와 목적의 명확성(85%)도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다.

플레시먼힐러드가 발간한 ‘2023 아시아 자산운용의 미래 보고서’는 아시아 자산운용 산업에 관한 정량 데이터와 정성 분석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플레시먼힐러드 산하 TGI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한국 투자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4일부터 4월 11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조사에 참여한 모든 투자자들은 주식형 펀드, 채권, ETF, 대안 상품, 혼합형 펀드, 사모펀드 중 최소 한 개 부문에서 트레이딩 또는 투자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관심이 있는 자산운용사들을 위해 중국에 중점을 두고 발간한 ‘2023 중국 자산운용의 미래 보고서’도 확인 가능하다. 플레시먼힐러드는 자산운용 업계에 관한 보다 다양한 정보 제공을 위해 유럽과 미국 시장에 대한 보고서도 다음달에 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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