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광주·전남 지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가뭄을 통해 보의 필요성이 더 커졌으며, 보 (해체·상시개방등) 처리 방안과는 별개로 보를 과학적, 긍정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31일 전남 순천을 방문해 “방치된 4대강 보를 최대한 활용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주암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20.44%로, 예년의 48% 수준이다. 섬진강댐 역시 저수율도 23.1%로 작년 이맘때의 47%에 불과하다. 오는 4~6일 전남권에 30~80㎜의 비 예보가 있지만, 가뭄 해갈을 위해 주암댐은 170㎜, 섬진강댐은 480㎜의 강수량이 필요해 해갈엔 부족한 양이다.
보 활용은 이르면 이달부터 가뭄대책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은 “4월부터 물 사용이 늘어나 추가적인 물 공급 대책이 필요할 수 있어 보 수위를 높여 보를 가뭄 대책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뭄을 계기로 문 정부의 보 해체 결정이 뒤집힌 것으로 해석되자 한 장관은 “(이날 가뭄대책은 보 활용안으로) 국가물관리위원회 1기의 보 해체 처리 방침을 번복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위원회의 결정도 ‘주민의 동의가 없으면 안 한다’고 되어 있고, 저도 계속해서 ‘주민의 동의가 없는 보 해체는 없다’고 말해왔다”며 별개라는 입장이다. 정부는 승천보와 죽산보 수위를 관리수위까지 상승킬 경우 저류된 물의 50%를 더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정부는 이달 중 관계기관 협의, 국가물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대책을 확정하고, 상반기 안으로 기본구상 용역에 들어가 예비타당성조사 등을 거쳐 구체적인 사업 규모, 공사시기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강, 낙동강, 금강 유역에 대해서도 올해 말까지 중장기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