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보험시장 4년만에 5배 성장…판 커진다

손해보험·생명보험 모두 '다이렉트' 급성장
보험다모아 통해 간편 비교 및 가입 가능
설계사보다 보험료 최대 53% 저렴해 가격경쟁력
  • 등록 2017-04-11 오후 3:46:58

    수정 2017-04-11 오후 3:46:58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운전경력 16년차인 김영현(여·42)씨는 매년 초 자동차보험 만기가 돌아오면 보험다모아에서 동일한 조건으로 보험료를 비교해보고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보험사의 홈페이지에 직접 가입한다. 운전면허를 땄을 때만해도 설계사를 통해 들었지만 온라인 다이렉트 상품을 알게 된 후부터는 설계사를 찾지 않는다. 가격은 저렴한데 서비스 차이는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편하기까지 하다. 해외 여행을 갈때마다 드는 여행자보험도 매번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한다.

보험료를 최대 50%이상 아낄 수 있는 온라인 보험 가입이 늘어나면서 온라인 보험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보험판매 금액은 4년만에 5배 이상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보험시장 4년만에 5배 성장

1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의 온라인 보험판매 금액은 지난해 2조2107억원으로 전년(1조4634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2012년 4235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5.22배 성장한 셈이다.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 비중 역시 0.82%에서 2.61%로 3.2배 늘었다.

온라인 보험 판매액은 2013년 6568억원, 2014년 1조1054억원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년 30~70% 가량 증가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온라인 보험판매도 마찬가지다. 생보사들의 지난해 온라인 보험판매 금액은 92억6900억원으로 2012년(18억7900만원)에 비해 5.12배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온라인 판매 비중은 0.008%에서 0.084%로 10배 늘었다. 2013년만 해도 14억4800만원 수준이었지만 2014년 47억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9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5년 11월부터 온라인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운영되면서 회사별 보험료ㆍ보장내용 등에 대한 비교와 가입경로 파악이 쉬워지면서 온라인 보험 가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다모아 홈페이지에서 상품정보를 클릭해 상품에 대한 비교 및 조회를 한 뒤 ‘인터넷바로가입’을 클릭하면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해 공인인증서 등을 통해 직접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손보사와 생보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단독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연금보험, 보장성보험, 저축성보험 총 6개 상품군에 대한 비교가입이 가능하다.

온라인 보험 판 점점 커진다

온라인 보험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경쟁력이다. 온라인 보험은 사업비가 낮아 대면채널 대비 최대 53%나 보험료가 저렴하고, 저축성 보험의 경우 연 3%대의 높은 공시이율을 적용한 온라인 보험이 5개 보험사(삼성·한화·KDB·흥국·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보험은 가입자들이 직접 보장내역과 보험료 계산 등을 해야하는 만큼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주로 선호하고 있고 종합적인 보장설계 등이 필요한 상품군에는 한계가 있다.

보험연구원은 자동차보험 온라인 가입자의 연령대는 44.5세 미만, 직업은 직장인 혹은 주부, 소득은 3375만~3700만 원 수준의 소비자가 비대면채널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또 온라인 보험 판매는 초기 인프라 구축비용이 높은데다 기존 판매조직의 반발과 금융당국의 채널규제 등으로 시장 크기도 아직 미미하다.

하지만 인터넷은행 출범, 금융사 연계판매, 보험다모아 홍보 등으로 온라인 보험 시장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는 연내 보험 판매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우선 대주주인 한화생명의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현재 현대해상, 온라인 전용 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도 방카 판매 계약을 논의 중이다. 오는 7월에는 네이버에 보험다모아가 탑재된다. 접근성이 높은 네이버 포탈에서 보험상품을 직접 비교해보고 즉시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기승도 보험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보험사들이 연령측면에서는 20~30대 또는 45세 미만을 주요 목표시장으로 해 이들 소비자들의 행동양태에 부합한 마케팅 믹스전략을 시행해야 한다”며 “온라인 채널 구축에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번 구축하고 나면 사업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일반보험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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