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중국인을 일컫는 ‘하이타오족’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수출국으로, ‘하이타오족’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품질 브랜드를 구축하고 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31일 발간한 ‘대(代) 중국 전자상거래 수출 확대를 위한 기업 전략과 정부정책 방향’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중국의 해외직구족의 소비금액은 349억달러로 5년 뒤에는 1614억달러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에는 미국(406억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8년에는 미국(802억달러)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하이타오족의 6번째 구매대상 국가다. 특히 한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수출대상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의 42.2%를 차지한다. 그만큼 한국의 전자상거래 발전 관건은 ‘하이타오족’을 어떻게 사로잡냐에 달려 있는 셈이다.
답은 가격보다는 품질에 달려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상품 초기 인터넷 구매 패턴을 보면 가격보다는 품질을 더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KDI가 중국 소비자 중에서 중국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만 구매해본 소비자, 한국 플랫폼을 통해서 구매해본 중국 소비자 각각 1000명씩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 상품을 선택한 이유로 ‘한국 브랜드여서’(42%, 중복가능)를 가장 높게 선택했다. 김민정 KDI 연구위원은 “한국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자사 상품이 고품질이고 정품을 보증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류’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영상물의 시청빈도가 높아질수록 재구매 의향 및 향후 예상 구매금액도 함께 높아진다. KDI가 한류가 한국상품의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분석해보니 한국영상물 시청빈도가 2배 정도 증가할 경우 한국 상품의 인터넷 구매 확률이 4%포인트 정도 상승한다. 김 연구위원은 “한류효과는 중국 소비자를 추가적으로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소비자를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하이타오족’을 최대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통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통계청의 전자상거래 수출 통계는 한국기업의 플랫폼을 통한 전자상거래 내역만 나와 있어서 중국 플램폼을 통한 거래 내역은 빠져 있다. 중국의 알리바바 등 시장이 훨씬 넓은 만큼 좀더 추가적인 자료 확보해 체계적인 수출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