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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OK저축은행이 DGB금융지주(139130)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OK저축은행은 단순 투자 목적의 주식 취득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배당금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는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은 18일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OK저축은행은 작년 9월까지 DGB금융 지분 7.53%(1273만6884주)를 보유한 2대 주주였으나 지난달 29일까지 161만6645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8.49%(1435만3529주)로 끌어올렸다. 동기간 국민연금 지분율은 8%(1352만5178주)에서 7.99%(1352만22943주)로 떨어졌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DGB금융 지분을 추가로 취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OK저축은행은 작년 배당수익으로 수익성 악화를 일부 방어했다”며 “저축은행 업계 상황이 어렵다보니 여유자금을 비교적 잘 아는 금융주에 투자해 운용수익을 올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OK저축은행의 배당금 수익은 지난 2022년 3분기 251억원에서 작년 3분기 315억원으로 25.5%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동기간 순이익이 1164억원에서 704억원으로 39.5% 감소하는 데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행 78개사 순손익은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여파로 1조3393억원에서 -140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의 DGB금융 지분 매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DGB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DGB금융의 배당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DGB금융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지분) 3878억원 중 DGB대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93.8%(3639억원)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