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예배 일부"…LA 인근서 '등불풍선' 날린 무개념 관광객

잿더미 된 LA 인근서 등불 날리는 관광객 무리 목격
행동 제지하자 "바람 불지 않아 안전하다" 주장
  • 등록 2025-01-15 오후 1:24:22

    수정 2025-01-15 오후 1:24:22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규모 산불이 14일(현지시간)로 여드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행객들이 LA 인근 해변에서 ‘등불 풍선’을 하늘로 날린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7일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미국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서 등불을 날리고 있는 관광객들.(사진=엑스 캡처)
지난 12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틱토커 A씨는 LA 산불 피해 봉사를 마친 뒤 휴식을 위해 방문한 산타바바라 해변에서 여행객들이 등불 풍선을 날리는 장면을 목격했다.

해당 해변은 최근 산불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LA 지역 근처였다. 또 주변에는 화재 위험 등급이 ‘높음’인 캠핑장과 자연 보호 구역이 존재했다.

A씨는 여행객에게 다가가 등불 풍선을 중단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들은 “바람이 불지 않아 안전하다”거나 “허가를 받았다”며 행위를 이어갔다.

A씨는 “LA에 가봤느냐?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느냐”고 말하며 산불 피해의 심각성을 강조했지만 여행객들은 “이건 추모 예배의 일부”라 주장하며 해당 행위를 이어나갔다.

결국 A씨는 911에 신고했고, 지방 당국이 출동해 행위를 중단시켰다.

캘리포니아주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는 등불 풍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최대 1500피트 높이까지 올라가는 등불 풍선은 추락 시 숲이나 지붕에 불을 붙일 위험이 있다.

A씨는 “LA에서 많은 것들이 불타 없어지는 것을 본 후, 이곳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고 느꼈다”며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한편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지금까지 24명이 사망하고 1만2천채가 넘는 건물이 불에 탔다. 당국은 8일째 이어지고 있는 대형 산불의 발화 원인에 관해 어떤 내용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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