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들어 가속도내는 은행권 비정규직 정규직화

  • 등록 2017-05-17 오후 3:22:51

    수정 2017-05-17 오후 3:36:26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은행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문재인 정부들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을 통해 업무기회를 넓히고 차별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3000명이 넘는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장기 정규직 전환 TF팀을 구성해 정규직 전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대상자 의견청취를 진행중이다.

기업은행의 준정규직과 비정규직 수준은 지난 3월말 기준 각각 3056명, 425명으로 전체 직원(1만1532명)의 30% 가량 된다. 준정규직은 주로 영업점 창구 텔러직이나 본점 콜센타 등의 특정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으로 정규직처럼 정년이 보장되지만 업무범위가 제한된 무기계약직이다. 나머지 비정규직은 변호사, 회계사, 전문가 등 고액 연봉을 받는 전문계약직으로 이번 정규직 전환 대상은 아니다.

무기계약직도 복지후생 혜택은 정규직과 동일하나 정규직 전환시 보직순환이 된다는 점에서 해당 업무에 준하는 급여인상이 필요하고 기존 직원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도 제기되고 있다.

기업은행의 중장기 과제였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김도진 기업은행장 취임으로 박차를 가하게 됐다. TF구성 이후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었으나 김 행장 취임 이후 ‘차별없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취지하에 수면위로 끌어올려졌다.

한국씨티은행도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할 예정이다. 박진회 씨티은행장은 지난 16일 사내 임직원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 메시지에서 “무기계약직인 창구 전담 직원과 일반사무 전담 직원 300여명 전원을 정규직으로 일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규직 채용 인원의 20%가량을 시험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했으나 이번에는 무기계약직 전원을 시험 없이 일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해당 무기계약직 직원들은 올해 중으로 정규직 5급으로 전환된다. 이번 전환이 마무리되면 전문직 혹은 전문 계약직을 제외한 대부분이 정규직이 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는 창구 직원은 동일 업무만 수행해야 하는데, 최근 대부분의 영업점을 폐점했기 때문에 이들의 정규직화를 통해 다른 업무를 담당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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