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고려아연은 17일 미국 암모니아 크래킹 전문 기술 기업인 아모지(Amogy)에 3000만달러(약 390억원)을 투자했다고 23일 밝혔다.
고려아연과 아모지는 향후 10년간 호주내에서 그린 암모니아 공급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동의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를 통해 125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확보했으며, 맥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설비를 2025년부터 추가 확보 예정이다. 이외에도 고려아연은 호주에서 지속적인 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2030년 이전까지 그린수소 및 그린 암모니아 대량 생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호주에서 생산된 액화 암모니아를 해상운송을 통해 국내에 공급해 향후 한국내 그린 암모니아·수소의 주요 판매자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수소의 경우 기체 상태로 압축해 운송 시 낮은 에너지 밀도로 인해 경제성이 떨어져 액화를 한 후 운송해야 하는데 액화수소는 극저온(영하 253℃ 이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이 까다로워 해상운송에 한계가 있다.
이에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후 액화 암모니아 형태로 운송을 하는 것이다. 암모니아 분해(크래킹)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액화 암모니아 저장 및 운송을 통해 수소기반의 청정 에너지 활용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지는 지난해 5월 100kW급 암모니아 연료 기반의 트랙터에 이어 지난 1월에는 300kW급 대형트럭까지도 암모니아 기반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구동하며 암모니아 분해 기술력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또한 아모지는 해상 운송을 포함한 모든 운송 분야에 암모니아를 동력으로 변환시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할 예정이며 올해 말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배기가스가 없는 예인선을 세계 최초로 시험 운행할 계획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아모지와 그린 암모니아 사업의 전략적 투자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며 “호주에서 생산된 그린 암모니아를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이번 투자를 통해 확보하게 돼 고려아연의 수소 밸류체인을 조금 더 빠르게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