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변액보험 소비자신뢰 되찾으려면

  • 등록 2017-04-17 오후 2:51:57

    수정 2017-04-17 오후 5:25:20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 도입과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애를 먹고 있는 생명보험사들에게 변액보험만큼 좋은 상품도 없다. 변액보험은 수익의 원천이 이자율 마진이 아닌 수수료(fee)이기 때문이다. 이에 생명보험사들은 요즘 변액보험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따가운 눈총은 여전하다. 보험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변액보험 시장 초회보험료는 2012년 1조1200억원대에서 2014년 3531억원으로 감소한 이후 여전히 30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실제 현장에서도 올 상반기부터 변액보험 판매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도 좀처럼 판매가 어렵다는 토로가 종종 들린다. 우선 판매채널의 문제를 든다. 저축성보험과 달리 변액보험은 보험설계사들조차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유인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한때 변액보험 열풍이 불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는 근본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변액보험의 문제를 이야기할때 ‘사업비’를 빼놓을 수 없다. 변액보험을 팔면 보험설계사들에게 지급된 인센티브가 초회보험료의 1300%에 달한 적이 있다. 월납 100만원을 유치했다면 1300만원을 받아간다는 소리다. 이같이 선취수수료가 높다보니 보험료가 실제 투자에 들어가는 원금은 줄어들게되고 이는 마이너스 수익률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다.

이런 비난에 직면하자 보험사들은 사업비를 낮추고 해지환급금을 높이는 상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제는 설계사들에게 지급되는 인센티브는 높아봐야 600~700% 수준이라고 한다. 설계사들의 판매 유인을 높이는 구조로는 한계에 봉착한 만큼 변액보험의 환골탈태가 절실해진 셈이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여전히 높은 국내 투자비중을 보유하고 있고, 주식이나 채권 등 협소한 투자자산으로 수익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변액보험은 출시 초기 보장성 보험의 성격과 자산관리(WM)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획기적인 상품으로 평가받았다. 여기에 비과세 혜택까지 보장돼 있어 상품의 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길 요소가 충분하다. 새로운 보험환경의 변화를 계기로 변액보험이 환골탈태해 보험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 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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