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서방 연합 가세냐.. 경제 회복 우선이냐…고민 깊어지는 中

중, 국제사회 고립 북·러와 협력 부담
“북·러간 합의한 일일 뿐”…일단 선긋기
  • 등록 2023-09-13 오후 7:30:05

    수정 2023-09-13 오후 10:09:17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강력한 반(反)서방 연합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미국과 패권 경쟁을 불사하고 있지만 경제 회복을 위해선 서방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러가 주도하는 신냉전 체제에 냉큼 뛰어들기엔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국 CCTV가 지난 2018년 3월 28일 공개한 영상.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3월 26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13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반응이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가졌다”고 짤막하게 보도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북중러 대(對) 한미일’이라는 신냉전 구도가 구축될지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중국은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마오 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가까운 동맹국’인 북·러 교류에 대한 중국 외교부 논평 요청에 대해 “북한과 러시아간의 합의(로 진행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현재 북한과 러시아는 서방으로부터 전례 없는 외교적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만남이 이뤄졌다고 해석했다. 리하이둥 중국외교대 교수는 GT에 “북·러 동맹 강화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잦은 한·미 군사훈련의 결과”라며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북·러가 정상회담을 통해 무기 거래 같은 군사 협력을 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을 수 있음을 언급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GT는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넘기는 것은 유엔(UN)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는 미국 국무부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미국과 아시아 동맹국들은 이번 회담을 우려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월 21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AFP)
시진핑 국가주석은 올해 3월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과도 친서를 지속 주고받고 있다. 그런 중국에게도 북·중·러 연합은 다소 부담이다. 미국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고위급 회담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과 달리 북한과 러시아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안하는 중이다. 시 주석이 올해 국제무대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유도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상대적으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북·러와 손을 잡기엔 리스크가 큰 셈이다.

중국의 행보는 앞으로 예정된 지도자들간 만남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조만간 양측 만남이 성사될 전망이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과의 회담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가까운 장래에 중국과 북한 지도자간 회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 제공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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