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여우 부산으로 이동 "목격시 신고"

소백산 방사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활동 중
"사람에 직접 위해 가하는 동물 아니지만, 지나친 관심 자제"
  • 등록 2022-07-05 오후 4:42:04

    수정 2022-07-05 오후 4:40:54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립공원공단이 지난 겨울 소백산에 방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SKM-2121) 수컷 1마리가 부산으로 이동해 목격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전했다.

‘SKM-2121’은 지난해 3월 15일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 내에서 태어난 개체로 자연적응 훈련을 거친 후 작년 12월 3일 경상북도 영주시 단산면 일원에 방사됐다.

최초 방사지인 소백산 일원에서 약 80일간 머물다가 올해 2월 14일부터 기존 활동 지역을 벗어나 강원도 동해시로 이동했고, 여기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약 3개월이 지난 올해 5월 20일 부산의 한 야산에 도착해 한 달 넘게 서식 중이다.

△개체(SKM-2121) 활동 사진/국립공원공단 제공
국립공원공단은 여우의 목에 부착된 위치추적 장치로 이동 경로를 24시간 파악하고 있으며, 부산지역 서식지 인근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여우 목격 시 주의사항과 안전사고 예방 수칙을 전파하고 있다.

또 현재 건강상태 확인을 위해 이곳의 활동 지역 내에 무인감지카메라(10대)를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관찰 중이다.

송형근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여우는 식육목 동물 중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고 산지, 도심, 농촌, 초원, 사막, 툰드라 등 매우 다양한 곳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장거리 이동 습성은 여우가 가진 일반적인 생태적 특징”이라며 “새끼가 없는 수컷은 주로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만큼 이번에 부산으로 이동한 개체(SKM-2121)의 장거리 이동 사유가 생태적 특성과 먹이 탐색, 호기심 등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육안상 개체는 건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해당개체의 서식 상황을 관찰(모니터링)한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경우 포획, 이주방사 등 개체 관리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박소영 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은 “여우가 사람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는 동물은 아니므로 마주쳤을때 소리를 지르거나, 먹이공급 등 지나치게 관심을 갖는 행동을 지양하고, 자극을 줄 수 있는 반려동물과 마주칠 경우 피하거나, 자동차 서행 등 행동요령을 따라야 한다”며 “여우를 목격할 경우 국립공원연구원 중부보전센터에 즉시 신고해 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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