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이중원 공영홈쇼핑 대표 직무대행이 일부 업체에 방송을 몰아주는 등 편성 특혜 논란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 강승규(왼쪽)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중원 공영홈쇼핑 대표 직무대행을 향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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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직무대행은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받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공영홈쇼핑은 일부 업체에 방송 편성을 몰아주면서 중소상공인의 판로 개척이라는 설립 목적에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는다. 특히 ‘젖소 불고기’ 논란을 일으킨 뉴월드통상에는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 방송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뉴월드통상이 입점한 2021년 4월 4일 이후 모두 1289회의 방송을 편성해줬다. 이중 596회(약 46%)는 오전 8~11시, 오후 8~11시 등 프라임타임에 몰아줬다.
강 의원은 “공영홈쇼핑 설립 목적은 중소기업과 농축수산물 판로 지원 및 홍보 확대”라면서 “2019년부터 올해까지 프라임 시간대에 판로지원 사업 수혜기업은 한 차례도 편성하지 않았다. 반면 젖소 불고기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뉴월드통상에는 프라임타임 방송을 몰아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뉴월드통상이 입점한 2022년 4월 이후 총 1289회 편성해줬는데 이게 문제 돼서 지난 9월 말 방송 계약이 해지된 결과 총 입점 기간이 1275일인 것을 감안하면 매일 1회 이상 방송을 편성해 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단순히 방송 제작 PD가 특혜 편성한다고 가능한 일인가”라며 “공영홈쇼핑 전체가 연루된 것 아닌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에 이 직무대행은 “중기부 감사 결과에 따라 연루 의심되는 직원 2명이 중징계를 받았다”며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공영홈쇼핑에선 올 들어 9월까지 351개 업체가 6503회 방송을 실시했는데 (편성) 상위 10개 업체의 (방송) 비율이 70%에 이른다”며 “공영홈쇼핑의 편성 몰아주기가 완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직무대행은 “1개 업체의 방송편성 비율이 지난해에는 전체방송 시간의 5%를 넘지 못했으나 올해부터 4%로 제한했다”며 “내년부터는 3%로 제한해 시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