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립극장이 1년 365일 쉬지 않고 공연하는 극장으로 거듭난다. 공동주최·기획 등을 지금보다 늘려 극장 가동률을 더 높인다는 계획이다.
|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이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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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부터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대관을 배제하고 극장 자체 기획과 공동 주최를 늘려 제작극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드리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립극장은 대극장 해오름극장, 중극장 달오름극장, 소극장 하늘극장 등 3개의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국립창극단·국립무용단·국립국악관현악단 등 3개 전속단체를 통해 전통을 기반으로 동시대와 공감할 공연예술을 주로 선보여왔다.
이번 시즌은 신작 23편, 레퍼토리 8편, 상설공연 14편, 공동주최 16편 등 총 6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공연 편수는 지난해 총 60편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전체 공연 기간은 더 늘어나 극장 가동률이 높아졌다는 것이 국립극장 측 설명이다.
올해 취임 2년차인 박 극장장은 “처음 국립극장에 부임했을 당시 해오름극장 전체 공연 횟수는 110회였는데, 올해는 이를 150~170회로 늘렸고 극장장 3년차인 내년에는 200회차까지 늘리려고 한다”며 “하늘극장의 경우 극장 가동률이 60%에서 100%로 늘어났다. 극장 가동률을 높이고 기획공연을 늘린 게 이번 시즌의 차별점이다”라고 말했다.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프로그램 방향으로는 ‘창작’과 ‘재공연’을 꼽았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의 정체성인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동시대 창작을 보여주는 것, 그리고 관객이 그리워하고 다시 보고 싶었던 공연을 오랜만에 다시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기자간담회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세훈 에이케이인터렉티브 이사, 채치성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박인건 국립극장 극장장, 유은선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신유청 연출. (사진=국립극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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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공연은 6년 만에 재공연하는 국립무용단 ‘향연’(2024년 12월 19~25일), 5년 만에 돌아오는 국립창극단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24년 9월 5~15일)다. ‘향연’은 2015년 초연 이후 3년 연속 매진을 기록하며 한국무용계 흥행 신화를 새로 쓴 작품이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는 2016년 프랑스 파리 테아트르 드 라빌에 공식 초청돼 극찬을 받았다.
국립극장 연말 인기 공연 마당놀이도 5년 만에 부활한다. 국립극장이 그동안 공연한 마당놀이 레퍼토리 4편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2024년 11월 29일~2025년 1월 30일)이다. 매 시즌 신선한 기획을 선보여온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온라인 게임 ‘천하제일상 거장’의 음악으로 꾸리는 ‘음악 오디세이: 천하제일상’(2024년 11월 29~30일), KBS교향악단과의 합동 공연 ‘스위치’(가제, 2025년 6월 21일) 등을 준비한다.
극장 시설도 개선한다. 박 극장장은 “국립극장이 지난해 남산 이전 50주년을 맞아 많은 부분을 리노베이션했지만 하늘극장 입구에 설치된 화장실, 달오름극장의 낙후된 분장실 등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쾌적한 공연장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4~202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티켓은 두 차례에 나눠 판매한다. 2024년 하반기 패키지 티켓과 개별 공연 티켓은 각각 19일과 23일부터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 패키지 티켓은 최대 40퍼센트, 조기 예매는 30퍼센트 할인을 제공한다. 2025년 상반기 공연 티켓 판매 일정은 11월 중 별도 공지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