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6억 들였는데…위메프 ‘소담스퀘어’ 사업중단 어쩌나

‘티메프 사태’에 소담스퀘어 역삼점 폐쇄
중기부·중기유통센터, 새 사업자 선정 못해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난항’
인프라 구축비 등 환수 협의는 어려울 듯
  • 등록 2024-09-11 오후 4:24:27

    수정 2024-09-11 오후 4:24:27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위메프가 함께 운영하던 소상공인 디지털커머스 지원사업장 ‘소담스퀘어’ 역삼점이 지난달 8일 폐쇄됐다. 이곳에 투입된 국비는 총 36억원에 달하지만 갑작스러운 운영 중단으로 국고 회수는 물론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소담스퀘어 역삼에서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김원이 의원실)
11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담스퀘어 역삼점은 지난달 8일자로 운영을 중단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위메프가 올해 12월까지인 업무약정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은 것이다.

소담스퀘어는 중기유통센터가 전문성 있는 사업자를 선정해 소상공인의 디지털커머스 교육·컨설팅, 라이브방송 기획과 촬영·편집 등을 무료로 지원하는 곳이다. 소담스퀘어 역삼은 위메프가 2020년 9월부터 촬영 스튜디오와 편집실, 교육실 등을 갖추고 지원업무를 해왔다.

특히 역삼점은 전국 9곳의 소담스퀘어 중 가장 많은 실적을 낸 지점으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간 소상공인 업체 총 2782개사를 지원했으며 라이브커머스 스튜디오 이용 실적은 8979건에 달한다. 올해 지원받은 업체만 255개사, 스튜디오 이용 건수는 1234건에 이른다.

하지만 티메프 사태로 소담스퀘어 역삼이 문을 닫으면서 소상공인 지원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중기부는 아직 새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5월 국립한국교통대학교와 공동으로 소담스퀘어 충북 사업자로 선정됐던 티몬 역시 7월 30일자로 포기 의사를 밝혀 사업 진행이 중단됐다.

사업 중단으로 인한 국비 손실도 우려된다. 소담스퀘어 역삼에는 해마다 7억~8억원의 국비가 투입됐다. 인프라 구축비가 포함된 첫해 9억 3000만원을 포함해 올해 7월까지 총 36억 2400만원의 국비가 소요됐다. 위메프가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사업을 중단한 탓에 올해 국비 3억 9400만원을 포함한 일부를 환수받아야 하지만 사실상 협의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원이 의원은 “소상공인을 실질적으로 돕는 사업이 중단됐는데도 중기부는 뚜렷한 대책이 없다”며 “중단된 센터를 신속하게 정상화하는 한편 민간 사업자 선정 기준에 재무상태 등을 반영하는 합리적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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