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군의 포탄에 맞은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는 연평부대 본부 건물의 모습. [사진=홍철호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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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선 기자]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피폭 당한 연평부대 본부가 현재까지도 수리되지 않은 채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연평부대 본부 건물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당시 적의 포탄에 맞아 지붕 난간 부분에 구멍이 뚫린 상태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건물은 1995년 9월 신축됐지만 해무 등 기상이 좋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어 노후화와 부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2년 4월 안전검사 때는 철거 대상인 D급 판정을 받았다.
해병대는 이에 총 예산 85억원을 들여 북한 포병의 사격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위치에 본부를 신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내년도 예산으로 요구한 11억5000만원은 정부예산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방부에 대한 국방위 국정감사 마지막날인 지난 27일 ‘연평부대 건물 신축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예산이 확보됐냐’는 홍 의원에 질문에 국방부 관계자는 “우선 순위가 낮아 다른 사업을 먼저 추진한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포탄에 맞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건물에 출퇴근하는 군인들의 사기를 생각하면 답답한 심정”이라며 “이번 예산 심사에서 연평부대 본부 신축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