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MSC 채용을 대행하는 리크루팅 업체 지앤엠(G&M)은 최근 국내에서 한국 선원으로 대상으로 채용 공고를 내고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
글로벌 선사는 통상 언어적 문제로 의사소통이 더 원활하다는 측면에서 필리핀을 비롯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국적 선원을 선호했다. 이번에 머스크(Maersk)와 함께 2대 선사에 꼽히는 MSC가 한국 선원을 채용한다는 것이 그만큼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MSC는 4개월 계약직으로 컨테이너 선박에서 근무하는 갑판원에게 월 5000달러를 제시했다. 선박 내 장비를 점검·수리하는 역할을 맡는 갑판원은 일반 기업으로 따지자면 사원급이다. 부장급인 1등 항해사에게 제시한 월 급여는 1만 3000~1만 4000달러 수준이다.
이같은 급여 차이가 HMM을 포함한 국내 선사에서의 인력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선사에 근무하는 국내 인력은 급속도로 늘고 있다.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에 따르면 해외 선사에서 일하는 한국 선원은 2018년 2579명→2019년 2537명→2020년 2179명 등으로 감소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지난달 말 28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이번 공고가 HMM-노조 간 임금협상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HMM 해상노조는 16일 사측과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단협 일정에 본격 돌입할 예정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 위원장은 “이번에 선원을 모집하는 MSC 컨테이너선은 HMM이 유럽노선에서 운영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비슷한 크기(2만 3000TEU·1TEU는 6m여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초대형 선박일수록 우수한 인력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추구하는 해운 재건이, 선원이 다 떠나고 배만 남는 것 아니라면 선원의 해외 유출을 막을 수 있도록 처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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