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가려졌던 이더리움, 코인판 흔든다

연일 최고가 경신하며 무서운 기세로 급등
암호화폐 시총 비중 17%까지 올라, 비트코인은 40%대로 낮아져
도지코인도 '머스크 트윗' 연료 삼아 상승세 이어가
  • 등록 2021-05-04 오후 3:45:56

    수정 2021-05-04 오후 3:45:56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에 가려져 있던 이더리움이 재조명받고 있다.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로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 오르며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도지코인도 급등세다. 비트코인이 주춤한 가운데 이더리움·도지코인 같은 알트코인이 치고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4일 이더리움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3300달러를 돌파했다. 전날 3000달러를 넘어선 지 하루만이다. 시총은 3900억 달러 수준이다.

‘상승 로켓’ 탄 이더리움…어디까지?

이더리움의 상승세는 유럽투자은행(EIB)이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1억 유로어치의 디지털 채권을 발행할 것이란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분이다.

가격이 오르면서 이더리움의 ‘확장성’도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응용 서비스를 만드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이더리움은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확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최근 디지털 자산 돌풍을 일으킨 ‘대체 불가능 토큰(NFT)’이나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 ‘디파이(DeFi)’ 등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발행량에 제한이 없어 비트코인에 비해 희소성이 떨어지는 건 약점으로 지목된다.

이더리움의 부상은 전체 암호화폐 시장 판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의 시총 비중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총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6%까지 떨어진 반면 이더리움은 17%대로 올라섰다.

조만간 이더리움 가격이 5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란 추측까지 나온다. 암호화폐 업체인 드비어그룹의 창업자인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암호화폐 급등의 최대 수혜주는 이더리움”이라며 “이더리움이 일주일 이내에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몇 년 안에 비트코인의 자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도지코인 시총, 트위터·포드 앞질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윗’ 한줄에 가격이 출렁대는 도지코인의 상승세도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다.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일주일 새 60% 넘게 올랐다. 현재 시총도 569억 달러로 5위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약 455억 달러)나 IT기업 트위터(약 435억 달러)보다도 크다. 도지코인 가격이 급락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무색할 지경이다.

도지코인 가격 급등의 배경은 역시나 머스크가 꼽힌다. 도지코인은 머스크가 지난달 28일 트위터에 “도지 파더 SNL”이라는 글을 남긴 뒤 급등세를 타고 있다. 머스크가 자신을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지칭하며 오는 8일 미국 NBC 오락 프로그램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연 사실을 홍보한 것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모양새다.

일각에선 이더리움·도지코인의 상승은 비트코인 가격이 너무 오른 탓에 알트코인으로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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