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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도통신은 8일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15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자 회담을 하기 위해 미·중이 최종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1년 만에 만나게 된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화 테이블에는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및 첨단 기술 수출 제한 등 경제·통상 문제 △대만·남중국해 등 군사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및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 등이 의제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중은 지난해 8월 이후 1년 넘게 단절된 군사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미·중 외교 당국은 지난 6일 미 워싱턴DC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처음으로 핵 군축 회담을 열었다. 양국이 본격적인 핵 군축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서로의 핵 전력 상황과 정책 기조를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중국에 장관급 군사 회담을 공식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군사 핫라인이 복원될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은 “미·중 모두 갈등을 완화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위해 안정을 추구하고 있고, 시 주석은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더 많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양국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기 위한 관리 차원일 뿐, 관계에 큰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AP통신은 “미국은 두 정상이 회담 후 적당한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지만 양국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