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과기정통부는 현대홈쇼핑과 KT스카이라이프 측에 대가검증협의체 위원 구성에 대한 확인 및 의견조회를 실시했다. 위원들의 구성에 이의 등이 없는지 공정한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것이다. 답변 시한은 지난 13일 오후 4시까지였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양 사 답변을 토대로 위원 구성 및 협의체 회의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체 위원은 약 5~7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각 사가 예민한 사안이고 공정성을 갖기 위해 의견조회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가검증협의체는 반복되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간 송출수수료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방안이다. 협의체는 사업자들이 성실하게 협의했는지, 불리한 송출 대가 강요 금지 등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기준(가이드라인) 준수 여부와 대가산정 협상에서 고려할 요소값이 적정한 지 여부를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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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지난 9월 현대홈쇼핑이 10월20일을 기점으로 ‘방송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공지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방송 송출 중단 직전까지 양 사 대표들이 만나 협상을 진행했으나 끝내 원만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블랙아웃’만 1개월 연장하게 된 상황이다.
게다가 현대홈쇼핑의 대표이사가 새롭게 바뀌면서 ‘무리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한 몫을 한다. 지난 2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한광영 영업본부장(전무)을 현대홈쇼핑 대표로 승진시켰다. 앞서 송출수수료 협상을 전담해왔던 임대규 현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한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내정된 신임 대표가 정부와 각을 지면서 송출중단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며 “20일이 다가오는 만큼 양사간 합의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대가검증협의체가 빠르게 가동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