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다이 대사는 중국 베이징을 떠나 한국에 도착한 직후 서면 연설을 통해 “수교의 초심을 굳게 지키고 선린 우호를 확고히 하며 호혜와 상생을 견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국 측과 함께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적극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호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면서 ”신시대의 중국은 중국식 현대화 건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발전에 더 많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다이 대사는 이전 대사보다는 ‘중량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유엔에 있다 한국에 오는 점이나 유엔 대표부 부대사 중 가장 순위가 높은 1부대사라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주로 ‘한반도 전문가’로 채워졌던 전임 대사와 달리 다자주의 전문가를 발탁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상 외교 가능성이나 북러 동맹 강화 등 복잡한 정세 속에 다자 외교 해법을 찾으려는 중국 측의 포석으로 해석된다.
물론 한중 양자간 관계를 다시 강화하는 데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후인 지난 12일 대국민담화에서 중국인 연루 간첩 사건을 거론했고 이후 중국 외교부는 불쾌감을 표시한 바 있다. 이에 다이 대사는 혼란스러운 정국 속에서 한·중 관계를 관리하면서, 내년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등과 관련한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회는 한 대행 탄핵안을 재적 의원 300명 중 192명이 참석한 가운데 찬성 192표로 가결했다. 이에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다이 대사의 신임장에 담긴 제정 대상 또한 변경해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다이 대사는 지난 23일 부임하려 했지만 신임장 제정 대상을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덕수 당시 권한대행으로 변경하며 부임이 늦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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