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돼도 원격수업 더 많이 활용해야죠"

신건철 구로초·송건호 양진중 교사 인터뷰
"적응 쉽진 않았지만 미래 교육 준비 계기 삼아야"
"블렌디드 러닝 등 혁신 교육방법 위해서도 필요"
  • 등록 2021-06-29 오후 3:48:56

    수정 2021-06-29 오후 9:22:21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종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지 1년 3개월. ‘오래된 미래’였던 원격수업은 이제 현실이 됐다. 매일 수십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등교’에 나선다. 현장에서 원격수업을 직접 경험한 선생님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건철(구로초), 송건호(양진중) 교사를 지난 24일 서울 구로구 구로초등학교에서 만났다. 이들은 “원격수업은 아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적응이 쉽진 않았다”면서도 “코로나가 종식돼도 원격수업은 더 많이, 계속 활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건호 양진중 교사(왼쪽), 신건철 구로초 교사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코로나 사태로 의도하지 않게 원격수업을 경험했지만, 이번 기회를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얘기다.

신 교사는 “이런 사태가 재발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교육을 지속하려면 어렵더라도 (원격수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멈추면 과거로 회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와 같은 사태가 다시 벌어졌을 때 언제든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준비가 갖춰져야 한다는 뜻이다. 신 교사는 실천교사교육모임 서울 회장이기도 하다.

학습 효과 측면에서도 원격수업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혼합수업)’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진중에서 혁신교육 부장을 맡고 있는 송 교사는 “요즘 애들은 영상으로 학습한다”며 “지금까진 유튜브를 주로 활용했는데, 휘발성이 강한 유튜브보다 (피드백 등 데이터가 쌓이는) 공공 원격수업 플랫폼을 끝까지 잘 발전시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학습터에서 교사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더 많다는 뜻이다.

구로초와 양진중은 모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원격수업 플랫폼 ‘e학습터’를 활용하고 있다. 케리스는 코로나 사태가 터진 뒤 기존 e학습터를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환경을 기반으로 고도화시켰다. 기존 300명에 불과했던 동시접속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10만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들어선 화상회의 시스템 뿐 아니라 ‘살펴보기(교사가 전체 학생들의 얼굴을 보면서 수업할 수 있는 기능)’ 등 초·중등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 특성을 반영한 교수 학습 활동 기능도 새로 만들어졌다. 개발부터 시범 서비스 단계까지 전 과정에 현장 교사와 학생들이 참여해 의견을 전달했다.

그래서일까. 현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안정성이 높고 사용하기도 쉽다는 의견이 주였다. 송 교사는 e학습터의 장점으로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아 교사들이 배우기 정말 쉽다”고 했다. 신 교사도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마이크를 켜고 끄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측면에선 ‘줌’보다 통제권을 가질 수 있는 e학습터가 선생님이 수업을 관리하기 수월하다”고 했다.

원격수업 플랫폼 개선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신 교사는 “에듀테크(신기술을 접목한 교육법)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 교사들도 개발 과정에 참여시킨다면 좀더 다양한 피드백과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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