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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동은 지난 18일 튀르키예 아랄 수출입 무역회사(Aral Export & Import, Industry and Trading)와 내년 1월부터 2028년 12월까지 5년간 20~140마력 규모 중대형 트랙터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489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대비 23.8%를 나타냈다.
이번 수주는 대동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며 5년 만에 계약한 3000억원대 계약이다. 지난 1947년 설립된 대동은 지난 2019년 두산밥캣 미국법인(CLARK EQUIPMENT COMPANY)과 3037억원 규모 트랙터 및 파워트레인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1000억원 이하 수주계약을 체결해 왔다.
특히 대동은 튀르키예를 비롯한 유럽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연결 기준 유럽 매출은 작년 3분기 454억원에서 올해 3분기 628억원으로 38.3% 늘어났으며 동기간 북미는 6323억원에서 6341억원으로 0.3% 증가했다. 유럽 트랙터 시장 규모는 미국 대비 80~90% 수준으로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대동 관계자는 “농기계는 고마력일수록 단가가 올라간다”며 “중소형 트랙터의 경우 하비파머들이 조경 관리용으로 사용하는 등 트렌드 영향을 받지만 중대형 트랙터는 농업용으로 쓰여 경기 흐름을 타지 않고 수요가 일정하다”고 말했다. 또 “유럽 시장은 70%가 중대형을 사용하고 있다”며 “대동은 중대형 트랙터 해외매출 비중이 작년 3분기 5%에서 올 3분기 17%로 높아졌다”고 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대동의 경우 제조 단계보다는 제조 이후 판매자금 회수 측면에 있어서 운전자본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수주가 FCF를 저해할 정도로 운전자본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트랙터 수요에 따른 판매자금 회수 수준, 할인 판매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대동은 해외 매출 증가에 따라 늘어나고 있는 재무적 부담에도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 관계자는 “이미 운전자본 투자를 상당 부분 진행한 상황”이라며 “대구 공장을 스마트팩토리화하는 등 생산 효율성 증대, 불량률 관리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대동은 트랙터 생산량의 99%를 국내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트랙터 생산라인 3개 중 2개를 스마트팩토리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