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검출률 5년간 계속 증가”

시민단체, 일본산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
일본 후생노동성 검사결과도 결함 주장
“윤 대통령 일본 정부에 오염수 방출 중단 압박해야”
  • 등록 2023-04-05 오후 4:35:25

    수정 2023-04-05 오후 4:35:25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세계 물의 날 기념,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과 수산물 수입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산 농·수·축산물의 방사능 검출률이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는 조사가 나왔다.

5일 시민방사능감시센터·환경운동연합이 공동 발표한 ‘2022년 일본산 농수축산물 방사능 오염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이 2022년 전체 일본 농수축산 식품의 방사성물질을 검사한 결과 방사성물질 검츌률은 11.5%로 지난해(9.9%)에 비해 1.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5년전인 지난 2018년 검출률(1.83%)에 비해 6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2019년 1.84%, 2020년 3.57%, 2021년 9.9%로 검출률은 꾸준히 올랐다.

식품 종류별 방사능 검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수산물에선 5.3%, 농산물에선 21.1%, 축산물에선 2.6%, 야생육에선 29.0%, 가공식품에선 6.3% 유제품에선 0.3%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수입금지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후쿠시마 현 포함한 주변 8개 현 농산물의 세슘 검출률은 22%로, 그 외 지역(14%)의 1.5배로 나타났다. 수입금지지역과 그 외 지역 간의 검출률 차이는 가공식품 품목에서 더욱 극명한 수치를 보였는데, 해당 품목의 경우 8개 현(14.7%)과 그 외 지역(1.3%) 간의 검출률 차이가 약 11.3배에 달했다.

전체 수산물 중 수산물 수입금지 지역 수산물의 방사성물질 검출률은 5.83%, 수입 허용 지역의 검출률은 0.83%로 금지지역 검출률이 약 7배 높게 나와 여전히 수입금지 지역의 세슘 검출률이 높았다.

단체는 “산림지역에 내려앉은 방사성물질의 제염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비가 오거나 태풍이 오면 산림지역의 방사성물질이 강과 호수로 흘러내리는 재오염”이 발생한 것이라고 원인을 추정했다.

개별 검출된 방사성물질의 최댓값이 가장 높았던 품목은 능이버섯이다. 일본 및 한국의 식품안전 기준치(100Bq/kg)의 15배에 이르는 1500Bq(베크렐)/kg의 세슘이 능이버섯에서 검출됐다.

21.1%의 높은 검출률을 보인 농산물 전체로 범위를 확장하면 고비(최댓값 770Bq/kg, 검출률 37%), 두릅나무순(최댓값 370Bq/kg, 검출률 30.6%), 두릅과(최댓값 300Bq/kg, 검출률 63.4%) 등 산나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도 여전히 심각했다.

단체들은 일본 한 언론이 2022년 5월 후쿠시마 현 하마도리 지역에서 채취한 산나물 중 두릅과에서 최대 1만7493Bq/kg의 세슘이 검출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여전히 후생노동성의 검사 결과와 (민간 검사 결과 사이)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농산물 등의 실제 오염정도가 후생노동성의 발표보다도 심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5년간 후생노동성의 검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후생노동성이 제공하는 방사성 검사 자료는 조사 설계, 샘플 분석 및 과정에 결함이 있다고도 지적했다. △식품의 정밀 검사와 간이 검사가 뒤섞여 있는 점 △식품 검사 샘플을 선정하는 기준이 제공이 되지 않는 점 등이 조사상의 문제로 제기된다.

그러면서 단체는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강력히 반대하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유지·강화를 재확인해야 한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정부에 방사성 오염수의 장기 보관을 요구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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