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장기집권 앞두고 방역강화…‘제로코로나’ 고삐

톈진시, 9월부터 온라인 수업…전 주민 검사
허베이에선 감염자 없는데 '봉쇄'훈련까지
선전시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 중단
  • 등록 2022-08-31 오후 4:53:56

    수정 2022-08-31 오후 4:54:22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이 결정될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의 개막(10월16일)을 앞두고 중국 각 지방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의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시 주석의 강조해온 ‘제로코로나’ 기조에 맞춰 코로나19 감염자를 줄이고자 방역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AFP
3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톈진시 교육위원회는 코로나19 양성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내달 1일부터 당분간 등교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수업으로 대체한다고 전날 밝혔다. 수도 베이징 인근에 위치한 직할시인 톈진시는 1400만명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시작했다.

수도 베이징을 둘러싼 행정 구역인 허베이성의 각 지방정부도 통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 위성도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은 허베이성 줘저우시는 지난 23일 도시 전체를 봉쇄했고, 허베이성 성도인 스좌장시는 지난 28일부터 감염자 발생지역을 봉쇄하고,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허베이성 청더시 가오신구는 29일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본인은 물론 3대 친족까지 입대와 공산당 입당, 공무원 시험 응시 등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철회하고 사과했다.

심지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는데 ‘훈련’을 목적으로 봉쇄한 지역도 있다. 허난성 몐츠현은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봉쇄훈련’을 하고 주민 외출을 막고, 차량 운행을 금지했다.

또한 랴오닝성 다롄은 30일부터 도심 5개 구를 전면 봉쇄했고, 선양은 29일부터 실내 밀집 시설들을 전면 폐쇄했다.

중국의 실리콘벨리로 불리는 선전시는 28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가인 ‘화창베이’를 전면 폐쇄하고 청사 소재지인 푸톈구와 뤄후구 일대의 지하철 24개 역도 운행을 중단했다.

중국에서는 20차 당대회 전까지 방역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은 ‘당 대회의 10월 16일 개막’을 당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 전회)에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20차 당대회 일정을 공개했다. 이번 당대회에서는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예정이다.

시 주석은 그동안 경제성장 둔화 우려 속에서도 ‘제로코로나’를 고집해왔다. 지난달 28일 중국 공산당의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도 “버티는 것이 바로 승리”라며 ‘제로코로나’를 옹호했다.

일각에서는 20차 당대회 이후 사회 전반이 안정되면 방역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이 점점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면서 중국의 제로코로나가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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