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한파 지속…삼성전기, 전장·서버로 불황 뚫는다(종합)

2분기 영업이익 2050억…전년比 43%↓
갤럭시 비수기에 PC향 제품 수요 감소
전장·서버에 희망…고부가 제품군 강화
  • 등록 2023-07-26 오후 4:33:08

    수정 2023-07-26 오후 7:17:47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글로벌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의 전자부품 계열사 삼성전기(009150)가 올해 2분기에도 한파를 맞았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가운데 절반 가까이 떨어진 영업이익 하락이 두드러졌다. 하반기 역시 녹록지 않지만 삼성전기는 전장과 서버용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불황을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 2분기 실적 자료. (사진=삼성전기)
삼성전기(009150)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조2205억원, 영업이익은 2050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3.1% 줄었다.

증권가 추정치는 매출액의 경우 2조746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1905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액은 이보다 7% 높게 나왔고 영업이익은 전망치에 부합했다.

IT 시장의 수요가 여전히 가라앉은 탓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올해 1분기보다는 매출이 10%, 영업이익은 46% 개선됐다.

사업부별로 보면 컴포넌트 부문의 경우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22% 증가한 1조65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산업용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제품 공급이 확대됐다. MLCC 출하량이 늘면서 재고일수도 감소했다.

삼성전기의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진=삼성전기)
MLCC 중 전장용 제품의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전장용 MLCC의 매출 비중은 한 자릿수 후반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이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보급 확대 등 전장분야의 성장을 바탕으로 전장용 제품 역시 꾸준히 판매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학통신솔루션 부문 매출은 776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 감소했다. 주요 거래선 플래그십 모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국 거래선향 폴디드 줌 등 고화소 카메라 모듈과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은 늘었다.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 역시 전장 성장에 따라 판매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등으로 전후방에만 카메라를 탑재하던 수준에서 차량 측면과 내부 등 탑재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IT용 카메라모듈에서 축적한 고화소·고화질 렌즈 기술을 활용해 시장 고객의 니즈에 대응하고 사업 규모를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4374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삼성전기가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는 FC-BGA의 경우 PC 세트 수요 감소 영향으로 PC용 제품군은 부진하다. 다만 서버와 네트워크, 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PC향 제품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하반기 시장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중 갈등 등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IT 수요 회복이 더딜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전기는 전장과 서버·네트워크용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불황을 돌파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초 계획한 캐펙스 역시 시장 상황에 맞게 감소하는 등 투자 효율성을 높인다.

삼성전기 경기 수원 본사. (사진=삼성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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