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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1일(현지시간) 유럽 완성차 업체 르노로부터 수주한 LFP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과 차별화를 위해 기술력을 한껏 끌어올린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르노향 LFP는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셀투팩(CTP·Cell To Pack) 공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셀투팩은 모듈 공정을 거치지 않고 배터리 팩을 조립하는 것으로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첨단 팩 디자인 기술이다.
셀투팩은 기존 배터리 구성에서 모듈 단계를 제거하고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해 무게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같은 공간 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기술로 꼽힌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파우치 CTP는 각형 CTP에 비해 무게당 에너지 밀도를 약 5% 수준으로 높게 설계할 수 있어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의 치명적 약점으로 꼽히는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열 전이 방지 기술을 적용했으며 전체 팩을 구성하는 부품을 줄이고 공정을 단순화해 제조원가를 절감,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의 올 1~4월 비(非)중국 점유율은 27.4%로 전년 대비 0.5%p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CATL은 지난해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과 올해 초를 기점으로 순위가 역전됐다. BYD도 전년 대비 2.2%p 성장한 3.9%로 6위에 안착했다. 반면 국내 3사 합산 점유율은 전년 대비 1.6%p 하락한 46.7%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5.7%로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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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배터리 시장은 저가 LFP는 중국이, 고가 삼원계 배터리는 우리나라가 양분하는 구조였다. LFP 배터리는 주요 소재인 철과 인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고 화학 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다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겁다는 단점 탓에 중국을 제외하면 선호도가 높지 않은 편이었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은 충전 시간이 짧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코발트·망간(NCM) 기반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캐즘에 빠지면서 삼원계 배터리의 비싼 가격과 상대적으로 낮은 안전성이 단점으로 부각됐고 LFP 배터리가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에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간 LFP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가 언급한 LFP 양산 시점인 2025년 하반기와 일치해 계획대로 순조롭게 양산 준비가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구체적인 전기차용 LFP 양산 시점을 밝힌 적이 없으나 전고체 상용화 목표 시점인 2027년 이전에는 LFP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이르면 2026년부터 LFP 양산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김동명 대표는 “유럽의 가장 오래된 고객사인 르노와의 이번 계약으로 회사만의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또 한 번 인정받았다”며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과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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