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120만 조합원을 거느린 국내 ‘제1노총’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이끌 차기 위원장에 김동명 현 한국노총 위원장이 선출됐다.
|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임원선출을 위한 정기선거인대회에서 27대에 이어 28대 위원장으로 연이어 선출된 김동명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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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17일 오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8대 집행부를 선출하기 위한 정기선거인대회 2차 투표에서 러닝메이트인 사무총장 후보 류기섭 공공연맹 위원장과 함께 1860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들과 경합을 벌인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과 그의 러닝메이트인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은 1천675표에 그쳐 낙선했다. 앞서 3개 조를 대상으로 이뤄진 1차 투표에서는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규정에 따라 1, 2위 조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시행했다.
이에 김동명 위원장은 제27대에 위원장에 이어 제28대 위원장까지 연임하게 됐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했던 김 위원장은 대정부 강경파로 꼽힌다. 선거 공약으로도 정부의 노동개혁 정책 전면 반대를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또 5인 미만 사업장의 근로기준법 전면 적용과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등도 공약했다. 또 정부의 연금개혁에 대해서도 반대의 뜻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도 65세까지 법적 정년을 연장하는 것과 노란봉투법 국회 통과 등도 공약에 포함하고 있다.
김동명 위원장의 연임으로 정부의 노동개혁 추진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다. 정부가 노동개혁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노총을 설득하거나 한국노총과 협상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에서 그나마 남아 있는 사회적 대화 노동계 당사자인 한국노총과의 대화의 끈마저 끊기면 개혁의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