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에 이어 열연강판·형강 등 다른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서도 추가로 반덤핑 관세 부과 제소에 나선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 25일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후판 제품 뿐만 아니라 열연강판을 비롯해 다양한 (중국·일본산) 수입 철강 제품들에 대해서도 산업피해 심각성에 대한 사실 관계를 검토 중이며 적극적으로 반덤핑 제소를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은 시장조사를 진행 중이다.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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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재 수입에 중국과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일본 엔화 약세 장기화로 일본산 철강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입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저가 철강 제품과 일본의 엔화 약세로 인한 수입 확대로 국내 철강 수입 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철강재 수입은 전년 대비 5.4% 감소했지만, 수입산 열연강판의 가격은 국내산과 비교해 5∼10%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
철강 업계는 최근 전방 건설 경기 악화로 인한 철강 수요 부진에 저가 수입 철강 제품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제소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산 저가 후판을 대상으로 반덤핑 제소를 제기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으며, 현대제철은 이번 조사에서 승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 본부장은 “사전 조율과 준비를 많이했기 때문에 승소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라며 “(관세율과 관련) 중국산 후판은 40% 이상 문제가 있다고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대제철의 반덤핑 제소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철강업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열연강판을 원재료로 수입하는 국내 제강사들은 수익성 악화 우려로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를 놓고 대립각을 세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