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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메타, IBM 등 코로나 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렸던 미 빅테크들이 연이어 감원에 나선 가운데 네이버(035420)는 올해 지급할 성과급을 대폭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는 다음 달 초 여는 올해 첫 ‘컴패니언 데이’ 자리에서 성과급 축소와 관련해 직원들과 소통에 나설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다음 달 3일 오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내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연다. 이 자리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지난해 사업 성과와 올해 방향성 등 사업 현황을 공유하면서 보상 재원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네이버가 성과급을 축소한 것은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상황에서 네이버는 급성장하는 중고 거래 시장을 잡기 위해 패션 중고 거래 플랫폼 포시마크 인수에 약 1조6700억원의 자금을 쏟았다. 올 1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포시마크는 아직은 적자 회사다. 지난해 1~3분기 포시마크 누적 매출은 2억6843만달러(약 3334억원)을 기록했지만, 마케팅 강화 등의 영향으로 6044만 달러(약 751억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에선 이미 지난 연말부터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와 월가 대기업에 대규모 감원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2000명을 감원한다고 알렸고, 25일에는 올해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은 IBM까지 전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39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미국 스포티파이도 지난 23일 자사 직원의 6%(600명)를 해고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