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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비트코인 시세 상승 등 국내외 암호화폐 거래가 급증하면서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웃고 있다. 거래소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클라우드 서버 등 수요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란 서버, 소프트웨어 등의 IT 자원을 필요할 때마다 인터넷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 컴퓨팅 서비스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주요 거래소 대부분이 AW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IT인프라를 운영하던 빗썸도 최근 클라우드 서비스 방식을 병행하기 시작했다.
AWS나 거래소에서 클라우드 매출이나 비용을 공개하고 있진 않다. 다만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요금이 늘어나는 서비스 구조상 최근 일부 거래소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 들어 국내 4대 거래소들의 일일 거래량은 30조원에 달하며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을 가뿐히 뛰어넘고 있다. 정부가 과도한 ‘투기’ 열기가 나타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힐 정도다. 이날 블록체인 마케팅 업체 이더랩이 발표한 거래소 트래픽 분석 결과에 따르면 1분기 업비트 방문자 수는 3700만명을 웃돌았다. 2위 빗썸의 방문자 수는 2900만명 가량에 이른다.
현재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거래소 역시 AWS 클라우드 의존도가 큰 편이다. 이런 상황을 증명하듯 지난 2018년 11월 AWS의 국내 데이터센터(서울 리전)에서 장애가 났을 때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등 거래소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접속 장애를 겪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시장은 이미 클라우드 기업들에 작지 않은 시장”이라고 했다. 반면 네이버클라우드, KT 등 국내 클라우드 기업은 아직까지 거래소 고객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