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룰 시행 앞두고…두나무-빗썸·코인원·코빗 페북서 신경전?

자회사 박재현 람다256 대표, 코드 트래블룰 모델에 회의적 견해
차명훈 코드 대표도 즉각 반박
"독점이 이래서 무섭나" 불편한 기색도
  • 등록 2021-12-10 오후 6:46:46

    수정 2021-12-10 오후 6:46:46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과 빗썸·코인원·코빗의 트래블룰 솔루션 합작사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와 다른 세 개 암호화폐 거래소는 트래블룰 솔루션 합작사라는 ‘한 배’를 타려다 돌아선 사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권고한 트래블룰은 가상자산 사업자에게 송금인과 수취인 정보 등을 모두 수집하도록 한 규정이다. 국내에선 내년 3월 25일 시행이 예고돼 있다.

박재현 람다256 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서 최근 코드가 출시한 트래블룰 솔루션을 겨냥해 “블록체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 수단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곳에 적절히 써야 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적었다. 전날 코드가 트래블룰 솔루션을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 회의적인 견해를 밝힌 것이다.

코드 기자간담회 현장 모습 (사진=코드)


박 대표는 “3년 전 VerifyVASP(트래블룰 솔루션)을 개발할 때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모델도 고민했었다”면서 “확장성과 성능이 부족한 현재 수준의 블록체인을 OLTP처럼 쓰는 방식이라 이후 성능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블록체인상의 데이터를 암호화하더라도 중간 복호화를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싱가포르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현재 거래소간 직접 암호화 통신에 의한 인클레이브(ENclave) 방식 공유 모델로 거듭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코드의 트래블룰 솔루선 출시를 알리는 기사를 공유하며 “대선 정치판 같은 IT판이 된 것 같다”고도 했다.

그러자 코드 대표를 맡고 있는 차명훈 대표는 다음날인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차 대표는 “블록체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만병통치약이 아니라는 점에 매우 동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이보다 블록체인에 적합한 비즈니스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트래블룰 솔루션은 블록체인과 꼭 어울리는 영역”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최근 솔라나 사례 등 블록체인의 성능 개선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성능 문제로 쓸 수 없어’라고 단정하는 것 자체가 블록체인 회사로서 자가당착이 아닐까 싶다”고 각을 세웠다.

업비트가 합작사 설립 단계에서 ‘중도 이탈’한 데 불편한 기색도 보였다. 당초 코드는 세 개 회사 뿐 아니라 업비트까지 네 개 회사로 출발하려 했으나, 업비트가 빠지며 3사로 구성하게 됐다.

차 대표는 “갑작스럽게 논의 막판 1개사가 참여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와 당황스러웠다”며 “여전히 이유는 모르겠고, 독점이라는 현상이 이래서 무섭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

현재 업비트는 두나무 자회사인 람다256이 개발한 트래블룰 솔루션을 사용해 독자 노선을 구축하고 있다. 업비트는 합작사에서 빠진 이유에 대해 “담합 우려 때문”이라고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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