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주인공 된 미 보험사 CEO 살인범..옹호 여론 계속

  • 등록 2024-12-20 오후 7:25:54

    수정 2024-12-20 오후 7:25:54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 CEO를 총기로 살해한 루이지 맨지오니의 영웅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 맨지오니의 고향에 있는 식당에서는 그를 성인으로 묘사한 그림까지 등장했다.
소셜미디어어에 오른 맨지오니의 성화. 인스타그램 캡처.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는 루이지 맨지오니를 묘사한 성화가 한 식당에 걸린 사진이 화제가 됐다. 맨지오니를 주인공으로 아우라까지 그려넣은 이콘(동방교회 성화) 스타일의 그림은 그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타우슨에 있는 한 피자 가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지오니를 영웅시하는 분위기는 그가 체포되기 전부터도 형성됐다. 경찰이 신상 공개를 하지 않고 체포 후에야 정보를 공개한 것도 살인범에 대한 대중들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경계한 것이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맨지오니가 체포 당시 미국 사회 의료시스템을 비판하는 내용의 선언문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밝혀져 그가 확신범이라는 점이 분명히 드러나자 그에 대한 찬양 분위기는 즉각 거세졌다. 맨지오니의 얼굴이 들어간 옷이 제작돼 팔리고 있고, 그를 위한 모금에는 수만 달러가 모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공공보험이 없어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국민이 5000만명이 넘는데다, 보험을 가지고 있어도 대형 보험사들의 상습적인 보험금 지급거부와 소송 행위 때문에 미 의료보험계가 받는 사회적 지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맨지오니 자신도 심각한 척추 질환으로 고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범행 목표가 된 유나이티드헬스 케어의 보험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 맨해튼 검찰은 17일 맨지오니를 기소했다. 테러 목적을 위한 1급 살인 및 불법 무기소지 등 혐의다. 뉴욕 검찰은 “무섭고 치밀하게 계획된 표적 살인”이라며 “이를 통해 충격과 위협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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