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일 수요예측, 내달 8일 발행이 예정돼 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6.4%~6.8% 수준으로 절대금리 메리트를 앞세웠다. 10년 만기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
푸본현대생명은 K-ICS 비율 아래서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후순위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ICS 비율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내에서 기존 건전성 기준인 지급여력비율(RBC)을 대체한다. 보험부채 평가방식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등 보험사의 재무제표와 자본규제에 큰 변화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ICS 비율은 163.8%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도는 수치이지만, 생명보험업계 평균치(223.5%)에는 아직 모자라는 수치다. 더군다나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K-ICS 비율은 5.0%로 단기간 내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앞서 푸본현대생명은 자산·부채 시가 평가에 따른 자본 감소분을 점진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 가용자본 부문 경과 조치 적용을 신청한 바 있다.
퇴직연금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로 불리해진 측면도 있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퇴직연금이 부채로 인식되는 데다,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보다 자산 듀레이션이 더 길어 시중금리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다.
김한울 NICE(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 운용으로 인한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과 시장위험 증가에 따른 K-ICS 비율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후순위채 흥행 여부는 미지수다. 앞서 롯데손해보험도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시장의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다. NICE신평도 푸본현대생명의 장기신용등급 등급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전반적인 보험이익창출력 개선이 더디게 진행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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